[송국건정치칼럼] 'XX들'에 가려진 야권發 가짜뉴스들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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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  발행일 2022-09-26 제26면   |  수정 2022-09-26 06:54
범 야권의 스피커들과
야당 고위 당직자들이
무차별 유포한 거짓말
윤대통령 비속어 논란
못지않게 비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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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장

윤석열 대통령 발(發) 해외 순방 리스크는 역대급이었다. 너무 많은 언론 보도가 쏟아져서 거듭 나열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야권과 일부 언론 발 '가짜뉴스' 리스크도 역대급이었다. 이 부분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넘어가는 거 같아 몇 개 따져 보겠다. 하나,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MBC가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할 때 문제가 된 발언에 '바이든' 등의 자막을 달면서 확산했다. 일부 전문가조차 '판독 불가' 판정을 내리는 희미한 발언에 자막이 달리니 처음엔 다들 그렇게 알았다. 그 자막을 근거로 야권이 공격하고 외신이 기사를 쏟아내자 대통령실이 다른 해석을 내놓아 진실 공방 중이다.

둘,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스탠딩 환담만 했다고 야권은 '굴욕' '외교 참사'라고 한다. 속사정은 바이든이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하면서 생겼으니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오히려 바이든은 유엔 회원국 193개 국가 중 5개국 정상과 단독 면담했는데, 한국이 포함됐다. 새 총리와 대통령이 취임한 영국·필리핀과는 정식 회담을, 정상들과 안면이 있는 한국·일본·프랑스와는 약식회동을 했다.

셋, 문재인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은 윤 대통령이 조문록 왼쪽 칸에 서명한 건 의례에 어긋난다며 "얼굴이 뜨거운 일"이라고 주진우씨가 진행하는 공영방송(KBS)에서 질타했다. 나중에 일왕과 스위스·인도 등 많은 나라의 정상들도 왼쪽에 쓴 사실이 확인됐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 넷,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에서 김건희 여사가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에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데 대해 "왕실 로열패밀리만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겉멋이 들어 왕족처럼 행세한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싶었을 거다. 이 역시 캐나다·프랑스·브라질 정상 부인뿐 아니라 다른 여성 조문객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참석했으니 가짜 뉴스다.

가장 심각한 건 윤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취소를 '무속'과 연결한 사안인데, 민주당의 책임 있는 고위당직자들이 국민을 현혹시켰다. 대통령실이 현지 교통 체증 탓이라고 설명한 문제에 대해 김성환 정책위의장, 정청래 최고위원, 김의겸 대변인은 종교인 '천공'의 유튜브 강연 내용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천공이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라고 했고 대통령 부부가 그 말을 따르기 위해 전용기를 일부러 두 시간 늦게 출발시켰다는 황당한 음모론을 폈다. 하지만 실제론 대통령 일행의 순방과 전혀 관련 없는 '홍익인간 인성교육' 강연 중 '조문'을 주제로 한 영상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의 문상 문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조문은 4차원과 연결되므로 조문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가면 '4차원의 기운', 뭔가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다는 정도의 얘기였다. 강연에선 "명분이 있는 비즈니스 조문은 가야 한다. 비즈니스 조문 가는 데는 귀신이 안 따라붙는다"라는 말도 한다. 이런 정도의 유튜브 동영상을 놓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영빈관 신축과 자연스럽게 또 연결하는 선동술이 판을 쳤다. 대다수 신문과 방송은 검증도 없이 확산시켰는데, 문재인 정권 시절 구축한 기울어진 언론환경이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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