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열심히 했구나" 수학 문제 해결 과정을 칭찬하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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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  발행일 2022-09-26 제13면   |  수정 2022-09-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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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학을 어려워 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우선 쉬운 문제부터 풀어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남일보 DB

"수학 공부만 하려고 하면 한숨부터 내쉬고 집중하지 않으려 합니다. 집에서 수학 공부를 할 때 늘 아이와의 실랑이로 힘들어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가 이렇게 수학 공부를 힘들어할 경우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과목도 중요하지만, 수학의 경우 초등학생 때부터 뒤처지기 시작하면 이를 만회하는 것이 싶지 않아서다. 간단한 문제도 집중을 안 해서 틀리는 것 같고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부족한 초등학생의 경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정서적으로 막연한 거부감
심리적 요인 정확히 알고 대처
문제 풀이 과정 즐길수 있도록
자신감 갖게 하는 것이 중요
쉬운 문제 풀면서 성취감 경험
긍정적인 피드백 제공해야"

Q: 우리 아이가 수학 공부를 할 때 어떤 감정을 느낄까.

A: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 문제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수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수학 공부를 할 때 어떤 종류의 감정을 느낄까. 막연히 거부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의 해결은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먼저, 아이들이 수학 학습을 할 때 정서적으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요인들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수학 학습을 할 때 느끼는 심리적 감정의 종류와 지도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선 수학 공부를 할 때 느끼는 심리적 감정은 크게 흥미, 자신감, 불안, 학습 의욕 등이 있다.

흥미는 수학 학습을 할 때 느끼는 재미나 즐거움을 의미한다. 흥미가 높은 학생은 늘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즐거워한다. 이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새로운 지적 자극을 제공하고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흥미가 부족한 학생은 수학 활동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학생들에게는 수학 학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흥미로운 활동을 제공해야한다. 가정에서 자녀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수학 앱이나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다. 수학 앱의 활용은 단순 반복과 기계적인 암기만을 권하는 학습에서 벗어나 개념적인 수학을 시각적으로 맛보게 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자신감은 수학 학습을 할 때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를 의미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은 수학 학습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감이 높은 학생은 문제 풀이 과정을 즐기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이용해 주어진 과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유지하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반대로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은 실패의 원인을 문제 해결 방법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문제를 통해 작은 성취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초·기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불안감은 어떤 것들인가요.

불안은 수학 학습을 할 때 필요 이상의 긴장감을 의미한다. 수학과 관련해 좋지 못한 기억이나 경험은 수학 불안을 야기하고, 수학 불안이 높은 학생은 수학을 회피하려고 하고 집중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두려워한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수학적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문제를 틀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좋다.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지금 실제로 겪는 문제점을 차분히 생각해보게 하고 좀 더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학습 의욕은 스스로 꾸준히 학습하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학습 의욕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성공의 경험과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학생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수학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수학 내용이 어려워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가능성을 높인다.

Q: 머리가 좋지 않은 탓에 수학을 못하는 건가.

A: 모든 사람이 똑같은 두뇌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충분히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수준이다. 소위 영재라고 불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커리큘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의 성과는 학생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단언컨대 학습의 성과는 타고난 두뇌보다 살아가면서 겪는 두뇌 성장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천재의 대명사인 아인슈타인이 어린 시절 글도 읽지 못하는 둔재였다. 글도 읽지 못하는 둔재에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천재로 바뀐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타고난 두뇌보다 경험에 의한 두뇌 성장이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습관적으로 자녀가 무언가를 잘했을 때 '똑똑하다'고 칭찬하고, 그 저변에는 '머리가 좋아서 잘 해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칭찬은 결국 타고난 두뇌가 학습 성과를 좌우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은 수학을 잘 못하는 이유를 문제 해결 방법이나 과정에서 찾지 않고 타고난 두뇌에 귀인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수.포.자'가 된다. 수학적 문제 상황을 해결했을 때 '정말 똑똑하구나'보다는 '정말 깊게 생각했구나' '정말 열심히 해결했구나'와 같은 노력과 인내, 과정에 대한 칭찬이 필요하다. 타고난 두뇌가 아닌 두뇌 성장에 의한 수학적 문제 해결의 경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오늘 자녀에게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칭찬 한마디 어떨까.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정이환 죽곡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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