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 .13] 10월25일은 독도의 날…獨島가 된 돌섬…122년 전 오늘 대한제국 영토 칙령 공포

  • 정용태
  • |
  • 입력 2022-10-25 06:49  |  수정 2022-10-25 06:53  |  발행일 2022-10-25 제5면
지정학적 요지…일제, 조선 영토 중 최우선 편입
2013년부터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정부 행사화
울릉군, 일본 도발에 맞서 2008년 독도의 날 제정
국가기념일 지정은 외교적 마찰 등 우려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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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해넘이 모습. 독도 뒤편 수평선 너머로 울릉도의 모습이 보인다. 〈울릉군 제공〉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도는 연합국 총사령부 명령(SCAPIN 677호, SCAPIN 1033호) 등에 의해 일본의 관할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됐고,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다른 모든 섬과 함께 한반도 부속 도서로 대한민국에 반환됐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까지 독도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 제정' '교과서 왜곡' 등으로 도발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본의 독도에 대한 그릇된 영유권 주장이 더욱 치밀하고 노골화하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하루빨리 '독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함으로써 확고한 독도 수호 의지를 일본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

◆'다케시마의 날'로 도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은 러일전쟁 발발 1년 전인 1903년 러시아 발트함대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독도에 망루를 설치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일본은 전략적·지리적 군사요충지로서 독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무주지(無主地·국제법상 어떤 나라의 영토에도 포함되지 않은 지역) 선점을 주장하며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자국령으로 편입했다. 당시 세계 최강의 해군으로 평가받던 러시아 발트함대를 상대로 독도 근처에서 대승을 거둔 일본은 1910년 경술국치 전 조선의 영토 가운데 가장 먼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던 것이다.

1945년 광복 후 우리 정부는 독도 주권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는 1905년 2월22일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으로 편입 고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고 2006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이 들어선 2013년부터는 일본 정부의 차관급인 정무관을 참석시켜 정부 차원의 행사로 승격해 진행하고 있다.

◆유래 깊은 '독도의 날'

이 같은 일본의 도발에 맞서 울릉군은 2008년 조례로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했다. 다케시마의 날보다 3년 늦었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도의 날이 오히려 유래가 깊다. 독도 측량을 지시한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의 영토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칙령을 공포한 것이다. 울릉군은 이를 기념해 독도의 날로 지정했다.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는 독도(석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는 2000년부터 독도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또 2004년엔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2008년에는 국회와 정부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외교적 마찰 등을 우려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청소년연맹·독도학회·한국시인협회·청소년적십자 등 시민사회단체는 경술국치 100주년이던 2010년부터 독도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경북도는 2005년 6월9일 통과된 조례에 따라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10월25일은 독도의 날이자 '울릉군민의 날'이기도 하다. 국가기념일로는 지정되지 않았으나 울릉군은 2004년 '울릉군민의 날에 관한 조례'를 통해 이날을 '군민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독도 명칭의 유래

독도 면적은 18만7천554㎡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동·서도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삼국사기에는 512년(신라 지증왕 13) 하슬라주의 군주 이사부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왕국 우산국을 정벌하면서 독도가 우산도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 1471년엔 삼봉도, 1794년엔 가지도로도 불렸다. 1900년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칭하고 울릉전도와 죽도·석도를 담당하도록 정했다. 여기서 석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돌'은 전라도 방언으로 '독'이다. 전라도 남해안 출신의 울릉도 초기 이주민은 '돌섬'을 '독섬'이라 불렀다. 이후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도(獨島)'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용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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