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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전성시대 전시회 포스터.(한국만화인협동조합 제공) |
#.배우는걸 좋아했던 소녀가 남아선호사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어머니가 된후에서야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젊은이들과 경쟁해 학원에서 2등으로 졸업하고 결국 어린이집 선생님의 꿈을 이뤘다.(정군자 어르신)
#.대조영의 후손인 태씨 문종을 알리기 위해 태가가 사는 집성촌을 만들고 역사에 보건에 인생을 바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기위해 지금도 대조영과 태씨 문종의 문헌을 연구하고 있다.(태재욱 어르신)
경산시 지역 어르신들의 인생 스토리가 만화로 제작돼 MZ세대들과 소통에 나선다.
'만화로 보는 시니어 전성시대' 전시회가 4~13일 경산시 남천면에 있는 인포그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한국만화인협동조합이 지난해 10월 기획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각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경산시·대한노인회경산시지회와 협업을 통해 1년간 준비했다. 경산지역 어르신 10명의 인생을 총 150여점의 만화로 담았다. 작가들의 취재와 제작에만 6개월 정도 걸렸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유서진 작가는 "어르신의 인생을 들으면서 어릴적 내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공감이 됐다. 할머니의 이야기지만 나도 그 시절의 친구가 된 느낌이 들어 작업이 즐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어르신들은 전시회 기간 중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작품을 직접 설명하면서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시회에는 만화작품 뿐만아니라 토크콘서트, 만화체험부스, 작가체험 공간 등도 마련된다.
경산지역 초등학교에서는 단체 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도 엿볼 수 있어 학습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재호 한국만화인협동조합 조합장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바로 경산지역의 역사다. 이번 전시회가 단절된 세대간의 소통을 다시 연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어르신들의 스토리를 글로 남긴 것을 본 적이 있다. 만화로 만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전시회가 올해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경북의 대표적 시니어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평일 오후 6시, 주말은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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