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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옛길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지아공화국과의 특별기획전 포스터. 문경시 제공 |
우리나라 유일의 길 박물관인 문경새재 옛길박물관이 조지아공화국과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고요하고 기나긴 음성+기다림'展을 연다.
오는 8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문경시와 조지아공화국 수도인 트빌리시의 국립 역사박물관이 함께 기획한 현대 미술 교류전이다.
한국 작가 15명과 조지아 작가 1명, 전시기획자 1명이 참가해 설치미술과 비디오아트, 조각, 회화, 웹툰 등 5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경시와 조지아공화국의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국내 전시기획자가 문경에 대한 애정을 보이다 옛길박물관 측에 특별 기획전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조지아와의 공동 전시는 국내에서는 문경과 제주, 조지아에서는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양국에서 열리는 3곳의 전시회에는 한국 작가 15명과 조지아 작가 9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의 한국 작가 섹션인 '고요하고 기나긴 음성'에서는 현대사의 모순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시각적 탐문을 다룬다.
조지아 작가들의 섹션인 '기다림'에서는 자신들의 8천 년 역사의 질곡을 통해 현재의 삶에서 나타나는 조지아인들의 심성과 태도를 드러내면서 그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조지아공화국은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곳에 있는 국가로 남쪽으로는 터키,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각각 접해 있다. 지리적 여건으로 고대부터 '문명의 교차로'로 주목받았지만 다양한 민족에게 침략을 받으며 결국 러시아에 복속됐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으며 그 이전까지 그루지야로 불렸다. 2003년 장미 혁명(Rose Revolution)을 통해 내적으로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추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과 NATO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경제, 정치, 문화와 예술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옛길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지아의 다양한 문화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수장고 증축과 대대적인 전시개편으로 문경새재 방문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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