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尹 정부 균형발전의 시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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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7   |  발행일 2022-10-07 제23면   |  수정 2022-10-07 06:49

1969년 조성된 구미산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다. '수출 입국'의 꿈을 실현하려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제조업 중흥 야심이 집대성된 현장이기도 하다. 1999년엔 단일 공단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전자산업의 메카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5일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미산업단지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반도체 거점도시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경북도의 포석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은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된 지 오래다. 수원·평택·화성 삼각 벨트에 용인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가 반드시 조성돼야 하는 이유다.

여건은 나쁘지 않다. 때마침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향후 5년간 2조3천억원을 구미에 투자한다. SK실트론은 300㎜ 웨이퍼 분야의 세계 3위 업체다. 123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미에 포진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문인력 공급도 용이하다. 경북대가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포스텍은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금오공대는 SK실트론과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풍부한 공업용수에다 전력공급도 안정적이다. 또 물류 경쟁력을 제고할 대구경북신공항이 2030년 개항한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슬로건이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가늠할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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