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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 앞에 게시된 여·야의 플래카드가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정쟁·고성·막말만 난무한 국정감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연합 |
여야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애민 정신을 통한 민생 회복을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비속어·막말 논란' 빗대어 현 정부의 국정운영 한계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종대왕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한글이 이제 K-콘텐츠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더이상 한글은 변방의 언어가 아니라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세계인의 언어가 됐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는 민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며 "국가를 대표해 정상 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은 불통을 넘어서 공감과 소통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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