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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에 대한 '가처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차기 당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도전에도 유리한 위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는 원내에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원외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설이 점쳐지고 있다.
당권 주자 사이에서는 이미 몸풀기가 시작됐다. 김기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승리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차기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선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차기 대권 주자를 견제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전날(9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도대체 누가 이번 총선을 지휘할 때 우리가 다수당을 점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인지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며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자유가 없는 사람"라고 자신이 차기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지난 경기지사 경선 때도 '당원 50 대 국민 50' 룰 이었는데도 졌다. 이번에 '당원 70 대 국민 30'인 룰 하에서 과연 출마할 것인지,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 정책 비전을 내놓으면서 다른 당권 주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의 직무상 발언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범죄행위를 하거나, 고의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회 혼란을 일으킨다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국회의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다. 이제 슬슬 당권경쟁이 시작되나 보다"라며 "유승민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정권 초기이고 우리가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해야 될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했다.
이 외에도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 경선 시기에 대해선 당권 주자마다 오는 11월과 내년 초 등 다양한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1월 말, 2월 초가 유력한다는 전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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