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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재배도구, 판매대금 등 경찰에 압수된 물품. 대구경찰청 제공 |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최근 대마를 직접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후 텔레그램 및 가상자산을 이용해 유통·판매한 혐의로 A씨 등 11명을 검거했다. 또 이들에게 가상자산을 송금한 뒤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B씨 등 42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검거된 53명 중 유통·판매책 7명과 투약사범 1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대부분은 10∼30대의 젊은 층(84.9%)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거지는 수도권을 비롯해 다양했다.
10~20대 마약사범 검거건수가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0대의 경우 2016년 81건에서 2021년 309건으로 무려 281% 증가했다. 20대 역시 1천327건에서 3천507건으로 164% 증가했다. 마약류 투약 후 발생하는 2차 범죄는 2018년 221건, 2019년 236건, 2020년 182건, 2021년 230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약류 투약 후 살인 사건은 매년 1~4건이 발생했으며, 강간·강제추행·폭행·방화·절도 등의 사건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7일 영남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의 마약사범 검거 건수는 2019년 150명, 2020년 192명, 2021년 22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7월 현재까지 141명이 검거됐다.
젊은 층 마약사범 증가는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경찰의 10대 마약류 사범 검거 건수는 2020년 3명에서 2021년 10명으로 늘었다. 또 20대 검거 건수는 2020년 59명에서 2021년 12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30대도 같은 시기 71명에서 79명으로 늘었다. 40대(95명→55명), 50대(88명→73명), 60대 이상(104명→90명) 마약류 사범 검거 건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경북 역시 최근 20대 마약류 사범 검거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경북경찰청이 검거한 마약사범 중 7.7%(31명)에 불과했던 20대 사범은 지난해 20.6%(82명)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7월 기준으로 벌써 작년의 검거 인원을 웃도는 85명(전체의 2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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