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與野 신경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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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7  |  수정 2022-10-26 17:53  |  발행일 2022-10-27 제5면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與野 신경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순택 1차장,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백종욱 3차장. 연합뉴스

여야는 26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의 표명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쌍방울 대북지원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국감 도중 정보위 여야 간사는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이 우리나라 공무원 표류 사실을 합동참모본부보다 먼저 파악했다는 감사원 보도자료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합참 발표 51분 전에 (국정원이) 먼저 표류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사원 보도자료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에선 합참 정보를 받아서 확인했고, 합참보다 먼저 파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감사원에서 약간 착오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유 의원은 "국정원장이 어제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한)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대통령실로부터) 면직 처리됐다"면서 "조 실장이 직접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전화를 하거나 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조 실장은) 정무직 공직자라 해도 면직에 따른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원들 질의가 있었는데 국정원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특별취급정보(SI)에 '월북' 단어 포함 여부를 두고도 여야의 입장은 갈렸다. 윤 의원은 "국정원은 SI 첩보를 통해 파악했고 그 과정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의원은 "SI 첩보에 월북 단어가 한번 나온다는 것은 감사원 보도자료에도 있고 여러 차례 이미 보도된 바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국정원은 '서해 공무원 표류 당시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고 국정원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승선 했었다'는 설을 확인하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질의에 "당시 중국 어선 유무를 몰랐다. 휴민트 승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 쌍방울의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해 유 의원은 "쌍방울이 외화를 반출하는 과정에 많은 직원들이 동원됐다"며 직원들이 책 속에 외화를 숨겼다는 등의 질의를 했고 국정원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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