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늘시원한위대항병원 "치질치료 인터넷 정보로 방치땐 病 키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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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1  |  수정 2022-11-02 10:25  |  발행일 2022-11-01 제15면
잘못된 정보, 진료 시기 놓쳐

환부상태 따라 약·수술 결정

치질 종류별 치료 방법 달라

[의료특집] 늘시원한위대항병원 치질치료 인터넷 정보로 방치땐 病 키워
늘시원한위대항병원 노성균 병원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진단을 내리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전문가인 의사의 도움을 제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늘시원한 위대항 병원 제공>

"많은 환자가 전문의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병을 진단,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터넷 같은 매체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의학 정보를 보고 알아서 처방하고 치료하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죠."

늘시원한위대항병원 노성균 병원장은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병원장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좋은 말은 '통화는 간단히'라는 공중전화 안내판과 더불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대신 너무나도 황당한 광고성 혹은 민간 의료라고 말하는 잘못된 의료정보에 혹해서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원인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광고만 보고 약을 발랐는데 잘 낫지 않아 병원에 왔다는 환자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더 심한 경우는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면서 의사의 진단과는 상관없이 이 약 저 약을 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다. 나이가 드신 분이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아직 젊은 분이 이런 말을 할 땐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며 "병원을 불신해서 병원만 가면 무조건 수술을 권한다는 잘못된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나돌고, 수술을 많이 해야 병원에 돈이 된다는 아주 속된 말로 마치 병원이 '장삿속'으로 환자를 대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환자를 병원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병원장은 "그래도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병원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통상 치질이라고 해서 같은 부류의 병은 아니기에 환부를 보고 약을 발라야 할지 수술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환자도 충분히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에 절대 속단해서 자가 처방 내리지 말고 내원해서 확실한 병의 원인과 종류 그리고 지금의 상태를 들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노 병원장은 전했다. 그래도 수술하고 싶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약을 바르면 되고 그 판단은 본인이 하면 된다는 게 노 병원장의 생각이다.

노 병원장은 "치질의 종류는 많고, 치료 방법도 다 다르다. 이 중 방치했을 땐 암으로 전환되기도 해 빨리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진행된 상태를 봐서 약을 발라 나을 수만 있다면 굳이 수술을 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런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병원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치질 치료비는 상급 병실을 사용하지 않는 한 전국 어느 병원에 가도 똑같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라고 국가에서 이미 금액을 정해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병원 수익은 환자가 내원 후 만족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병원 같더니 수술만 권하더라, 혹은 수술을 했는데 예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면 환자가 급감하게 되고 그게 병원 수익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노 병원장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병원에 가는 것은 좋지만, 전문 의사만큼 제대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은 없다. 또 환자와 의사 간에 신뢰는 치료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의사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며 "이상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다면 인근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고 진료 방향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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