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인구감소는 남의 일'...28만명 돌파 눈앞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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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4  |  수정 2022-11-03 09:58  |  발행일 2022-11-04 제8면
지난 9월 현재 27만 9천여명...외국인도 1만명 넘어

일자리 등 요인이 지속적으로 인구 증가 이끌어

15개 읍면동 중 4곳은 3만명 넘어 '웬만한 군 수준'

출생률은 지난 10년간 감소세...시 대책마련 총력전
경산시 인구감소는 남의 일...28만명 돌파 눈앞
경산시 전경.(경산시 제공)

전국적으로 인구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경산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8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일 경산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경산시 총인구는 27만9천303명(외국인 1만1천41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2년말 기준 25만2천818명에서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경북지역은 2백69만8천353명에서 2백60만5천66명으로 3.4% 감소해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산시의 인구 증가는 일자리가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시는 충남 천안시·강원 원주시·전남 나주시 등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업무단지나 산업단지가 조성된 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산시 지역 15개 읍면동 중 4곳은 인구(내국인만 집계)가 3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동이 3만8천793명으로 가장 많고, 서부 2동 3만6천14명, 진량읍 3만5천301명, 서부1동 3만5천65명이다. 인구가 적은 경북지역 군 단위와 맞먹는 수준이다.

도농복합지역인 경산시는 도농간 인구 편차도 심하다. 농촌지역인 남천면 2천867명, 용성면 3천259명, 남산면 3천 705명 등 5곳은 6천명을 넘지 못했다.

인구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경산시 출생률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천660명이던 출생이 지난해에는 1천 40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경북지역도 2만4천635명에서 1만2천158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해 출산율 상승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증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경산시가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최근 19세 이상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이성 교제중인 응답자의 60명 중 '결혼 생각 있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13명에 그쳤다. 또한 미혼자 150명을 대상으로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고용불안(45명), 주거비 마련 부담(24명)을 손꼽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1명 이하가 61%를 차지해 출산 기피 현상이 뚜렷했다.

경산시는 이같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지난달에는 조현일 시장이 직접 젊은 세대를 상대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결혼·출생·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인구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시는 저출생 및 고령화 대책으로 생애주기별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생 축하 용품 전달뿐만 아니라, 둘째아 임부에게는 초음파검사비도 지원하고 있다. 평산동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타지역으로부터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출생률도 높이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2024년 입주 예정인 600세대 규모 이상의 아파트도 5곳이나 있어 경산시 인구증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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