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용산구 CCTV 관제센터, 이태원 참사 당일 행안부 보고 0건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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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7  |  수정 2022-11-06 13:51  |  발행일 2022-11-07 제4면


소방청·용산구 CCTV 관제센터, 이태원 참사 당일 행안부 보고 0건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왼쪽)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중대본 회의 주요 논의사항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이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접수된 119 신고 총 17건 중 단 1건도 행정안전부 상황실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구 CCTV 관제센터 역시 행안부에 상황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6일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에 이태원 인근에서 접수된 17건의 신고 중 단 1건도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일 국장은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가 행안부에 통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사건이 좀 나름대로 크다든가 경중도를 가려서 지금 (행안부 상황실에 통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 역시 행안부에 현장상황 보고를 하지 않았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지자체 CCTV 관제센터 운영 규정에 따르면 관제요원은 비상 상황이 생기면 경찰서나 행안부 상황실로 상황을 전달하도록 돼 있다'는 지적에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행안부 상황실 쪽으로 보고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또 "소방에서 대응 1단계 전달을 받고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쯤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 철저 지시를 내렸고, 현장상황관은 오후 11시 40분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의 상황관리 지시 이후 서울시와 용산구가 어떤 보고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6명 가운데 우리 국민 130명의 장례가 이날 마무리된다고 마무리된다.

김 본부장은 "우리 국민 사망자 130명의 장례가 오늘 한 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며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17명의 장례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장례가 완료되지 않은 외국인 사망자 9명 중 6명은 이번 주 송환된다. 김 본부장은 "본국 도착 후에도 우리 공관원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장례식에 참석하여 위문하는 등 장례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156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을 포함해 197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었다.

김 본부장은 "어제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됐다. 애도 기간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를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을 끝까지 살피고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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