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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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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광부 2명이 고립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7일 현장 검증 등을 실시하는 등 본격 수사가 이뤄진다. 경찰은 갱도 내 시료(토사)를 채취해 성분 분석 등을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갱도 내에 불법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매몰 사고가 난 <주>성안엠엔피코리아(봉화군 재산면) 아연 광산에 대해 현증 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경찰 현장 검증에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산무소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제1수직갱도(제1수갱)와 폐쇄 상태인 제2수평갱도(제2수갱) 등의 구조 확인과 흘러내린 토사 유입 경로 등을 확인했다. 또 시료 채취를 통해 토사 성분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29일 제1수갱에서는 갱도 지반이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바 있다.
경찰은 토사 성분 분석을 통해 갱도 내 토사가 아연 광산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는 지 여부를 확인한다. 또 광산 전반에 대해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은 토사 집적장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기존 갱도 내 폐기물과 동일한 성분인지 여부도 밝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토사물의 유해성 여부도 확인한다.
정용민 경북청 과학수사대장은 "갱도 내 토사물이 원래 지하(갱도)에 있던 것인지, 아연 광산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불법 폐기물을 매립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며 "지난 8월 사고는 갱도 지반이 무너진 것이지만, 이번에는 토사가 흘러내린 상황이다. 경찰은 같은 갱도 내에서 짧은 기간 두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시료 채취 등을 위해 제2갱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갱도 내 암석과 토사물 등이 쌓여 있어 진입에 실패했다. 갱도 내 현장 조사의 경우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갱도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해 갱도 내에는 진입하지 못했다"며 "진입로가 성인 1명이 지나기에도 너무 좁고, 천장에 안정 장치 등이 전혀 없었다. 지난 4일 구조 작업에 나선 광산구조대·소방대원 등은 정말 목숨을 걸고 고립자들의 목숨을 구한 것 같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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