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운영 광산만 60곳 넘는데…안전도는 2000년대 초반 머물렀다

  • 양승진
  • |
  • 입력 2022-11-10  |  수정 2022-11-08 18:51  |  발행일 2022-11-10 제8면
광산 관리 사무소 인력도 태부족

산자부 9일 긴급 점검회의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봉화 매몰사고를 계기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광산에 대한 안전도 점검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문경, 봉화, 영주 등 총 17개 시·군에서 광산 140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기준으로 광물 생산을 보고한 곳은 63개소(금속 2개소 포함)다. 나머지 광산의 경우, 상시 운영이 아니라 수요처 의뢰에 따라 채굴이 이뤄진다.

광산안전법 시행령은 매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광산안전도를 작성해 관할지역 광산안전사무소에 제출하도록 명시돼 있다. 안전도에는 갱내 주요 지점까지 깊이, 시추공 위치, 채굴 진행 상황, 암층별 두께·성질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갱 내·외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5천분의 1 이상 지형도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매몰 사고 발생 초기에 구조당국은 업체 측이 건넨 도면을 활용,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2000년대 초반 제작된 도면으로 측량에 오류가 있어 난항을 겪었다. 측량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돼 실측한 결과와 업체 측이 제출한 도면에는 상당 부분 오차가 있었다. 1분1초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확한 도면 없이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시간만 낭비했다.

광산 관리·감독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광산안전사무소 소관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광산을 관리하는 동부광산안전사무소(강원 태백)의 경우에는 전국 광산 170여곳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은 소장을 포함, 8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관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산자부는 9일 제2차관 주재로 '광산 안전관리 체계 긴급점검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광산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말 기준 325곳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