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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경제부처 심사에 돌입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이날 전·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등 정책 실패를 지적했고, 야당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부실 대응을 문제 삼았다.
최근 환율 급변동과 관련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리하게 환율방어를 하고 있지는 않다. 환율은 늘 시장에 의해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급격한 쏠림이 있거나 지극히 수급 불안이 일시 발생할 때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제기구에서도 일정 부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외환보유고가 4천168억 달러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우리의 외환 보유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문제에 대해 추 부총리는 "분명한 것은 미국하고 서로 외환시장에 관해서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필요할 경우에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할 협력체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전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해 "전 정부에서 5년간 공시가격을 많이 올린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집값이 내려가다 보니 공시지가보다도 집값이 내려간 상황이 됐다"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원 장관은 "공시가격은 국가에서 정한 인위적 가격인데 개별적으로는 30~40%까지 내려간 개별가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거래 가격보다 30~40% 높은 기준으로 조세를 매기는 결과가 온다"고 우려했다.
야당은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등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미흡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도 "(강원 도지사)김진태 발(發) 금융위기 이후 한국이 더 많이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며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니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시장 자체가 불신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를 언급하며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다시 하기로 한 과정에 (금융감독원이) 개입한 사건이 우리나라의 신인도에 큰 영향을 줬다"며 "보험사들이 KP물(한국계 외화 채권)을 발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제금융 시장 쪽에서 한국물 관련 신인도나 이런 건 개선되고 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낮아지고 있다. 우려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한편, 예결위는 11일까지 경제부처 예산안 심사를 진행한 후 14~15일에는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가 이어진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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