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출신인 김정희 선생(1896~?)이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 포상자로 선정됐다.
선생은 1919년 4월 영천 군내에서 만세 시위를 목격한 후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대한국독립 만세'라고 쓴 혈서 깃발을 만들어 홀로 독립 만세를 외칠 정도로 당당한 독립 기개를 보였다.
이로 인해 체포되어 징역 8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1919년 4월 28일 대구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1919년 4월 12일 당시 경북 영천군 과전동 시장에서 한국독립 운동 시위자가 외치는 만세 소리에 자극받아 이날 밤 늦은 시간에 집에서 식지 끝을 찢어 피를 내 하얀 면포에 대한국독립 만세로 혈서하고 13일 오전 11시 무렵에 깃발을 흔들며 대한국독립 만세를 크게 외쳤다'고 만세 운동에 참여한 경위가 소상하게 기술돼 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여성의 민족 단일 운동 단체인 근우회 동경지부 선전부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선생은 영천에 거주할 시 영천제일교회에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사진 등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국가보훈처는 "홀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당당한 독립정신은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에서도 이어나가는 불굴의 여성사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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