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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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  수정 2022-11-28 08:32  |  발행일 2022-11-28 제5면
사법 리스크 강경 입장 유력

대여 투쟁 신호탄 우려도
이재명 대표, 취임 100일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강경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압박에 최근 당내 파열음까지 불거지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면 돌파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다음 달 5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이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가 '검찰발 사법 리스크'에 강경 전략을 표면화하면서 100일 취임 메시지에 따라 여야의 긴장 강도가 최고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압박과 당내 파열음까지 불거지는 등 내우외환(內憂外患)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말 당권을 잡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애써 외면해왔다. 사법 리스크 핵심은 대장동 의혹이고, 이미 지난 대선에서 득표로 자신의 결백이 증명됐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동지라고 공헌한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자, 검찰이 '조작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지난 25일 최고위 회의에서는 "언제든지 털어보라",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하나",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 한다" 등 검찰을 향한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남욱, 김만배가 석방되어 법정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데다 이 대표 자신과 주변으로까지 수사망이 좁혀오자, 검찰에 대한 반감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비명계(비이재명) 인사를 중심으로 '유감 표명' 요구가 이어지자,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당내 반발을 차단하는 동시에 '야당 탄압'이란 프레임을 통해 검찰에 역공을 취하는 전략이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다만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 등 계속되는 법정 다툼이 사법 리스크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당장은 주류를 중심으로 단합이 유지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내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균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취임 100일째를 맞는 내달 5일을 전후로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종합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도 이 대표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100일 메시지의 강도에 따라 초강경 대여투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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