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한울 1호기 발전 계기로 민주당 '원전 당론'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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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8  |  수정 2022-12-08 06:46  |  발행일 2022-12-08 제23면

어제 울진 신한울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착공 후 12년여 만이다. 2020년 완공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가동을 미뤄오다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당초 2017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을 허송세월한 셈이다. 신한울 1호기 발전은 핵심설비 국산화 첫 성공사례, 27번째 원전이라는 가치도 작지 않지만, 탈(脫)'탈원전'의 실질적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

'상업운전'이란 상업적 판매를 전제로 전력을 생산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당장 올 겨울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공급 예비율이 1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제 하루 최대 20억원, 연간 7천300억원 상당의 전력이 생산된다.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우리가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에도 적용된 노형이다.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찾은 곳이 바로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이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프로젝트 현장이기도 하다.

다음 주쯤 열릴 예정인 '기념식'은 '신한울 1호기 준공' 차원을 넘어 '제2 원전 르네상스의 출범'을 알리는 선포식이 돼야 한다. 신한울 2호기 내년 가동, 3·4호기 조기 착공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경북은 세계 최대 원전 집적지 중 하나인 만큼 '제2 원전 르네상스'의 성공적 발진에 시·도민의 역량도 모아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속도 조절 논란이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자성했다. 민주당도 미래의 어젠다를 준비하고 다음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대안 정당이 되려면 '에너지 정책'에 대한 당론 전환을 숙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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