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공사'로 전환 움직임…市 "검토 초기 단계"

  • 임성수,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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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  수정 2022-12-11 16:46  |  발행일 2022-12-12 제3면
중앙(광역)도매시장으론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 유일

"독립채산제 통한 경영성과"vs"중도매인들에게 부담줄수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공사로 전환 움직임…市 검토 초기 단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공사' 체제 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공사 체제 전환에 대해 검토 하고 있다. 지난 10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형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유통공사 전환에 관한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게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도매시장 운영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고, 시장 운영 활성화 등을 위해 유통공사 전환 등의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나왔다"며 "다만,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중앙도매시장의 경우 서울시에서만 유통공사 형식의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를 설립해 가락·강서·양곡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묶어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등 나머지 광역단체에서는 대구시와 마찬가지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사업소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운영 중인 지방도매시장의 경우, 경기도 구리시에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구리농산물공사' 형대로 운영중이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공사 전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유통공사 전환이 독립채산제를 통한 경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측면에서는 단일 시장의 유통공사 전환이 오히려 중도매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유통공사로의 전환은 규모의 경제를 따져 봐야 한다"면서 "서울의 경우 3개 시장을 묶어 공사로 출범을 했지만, 대구의 경우 도매시장 한 곳 밖에 없는 상태에서 공사로 전환할 경우, 자칫 상인과 경매인 등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34년 전인 1988년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비효율적인 건물 배치와 공간 포화, 건물 안전성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2013년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방안 계획수립' 용역을 토대로 이전 후보지를 정하고 적합한 장소를 물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15년 재건축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2018년 마침내 시설현대화사업을 확정했다. 이어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외곽 이전을 공약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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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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