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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경산시 제공) |
경산시 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내에 대규모 아웃렛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염원이 뜨겁다.
경산시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아웃렛 유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친 결과 13만6천662명이 참여했다. 당초 목표치인 1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15일 현재까지도 서명이 이어져 14만3천624명을 기록하고 있다. 경북지역 23개 시·군의회 의장들도 동참했다.
아웃렛 유치 성공을 위한 행정적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6일 기존 산업시설용지를 유통상업시설용지(16만5천여㎡)로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산자부는 향후 중앙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고, 자문위원회 자문을 거쳐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가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산자부는 그동안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유통시설인 아웃렛을 유치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조성목적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 전문가와 업계 대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과 지역대학 졸업생 취업을 위해서도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대규모 아웃렛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박사는 "4년전 프리미엄 아웃렛을 전제로 수요 예측을 한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부산에서도 찾아 올 정도로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적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까지 생기면 아웃렛 방문객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통합신공항과의 교통 접근성을 보완하면 외국인도 많이 찾을 것이 확실해 아웃렛이 통합신공항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CEO협회 이재광 회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화학과 소재코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협회 출범후 경산지역 3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젊은 인력을 채용하려고 노력했으나 성과는 거의 없었다. 학생들을 버스로 태우고 와서 브리핑도 하고 현장 투어도 했지만 학생들은 이곳에 취업할 생각은 아예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구한 젊은 인력은 얼마 근무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직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문화시설이 없으면 젊은 인력 채용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왜 서울로 몰리겠나. 바로 복합문화공간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졸업생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생들한테도 나타난다"며 "지식산업지구의 입지가 좋아 분양률은 높지만, 성공하려면 아웃렛 중심의 문화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1단계 부지와 2단계 부지사이 길쭉하게 놓여진 저수지인 소월지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회장은 "환경부에서는 환경보존 이유로 소월지 개발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1단계와 2단계 부지를 왕래하려면 소월지 위를 지나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취임후 아웃렛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 8월 국회를 방문 윤두현 의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지역의원들에게 경산지식산업지구 대규모 아웃렛 유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산시청을 방문한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에게 유치 협조를 당부했다.
조 시장은 서명록을 들고 조만간 산자부를 방문해 산업과 문화가 어울린 새로운 성공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경산지식산업지구는 2012년부터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381만㎡(약115만 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1단계(285만6천㎡) 사업은 올해 말 준공예정이고 공정률 98%, 분양률은 93%에 이른다. 2단계(95만3천㎡) 사업도 최근 분양을 시작해 분양 필지에 대해서는 전량 분양을 완료했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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