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한류'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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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2 07:22  |  수정 2022-12-22 07:22  |  발행일 2022-12-22 제15면
시즌제 보편화 OTT 연속성 고려
기획단계부터 확실한 브랜딩 구축
새로운 스토리·캐릭터 발굴해야
콘텐츠IP 지원 정부 역할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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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2022년 한 해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은 K-콘텐츠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재벌집 막내아들'의 열풍을, K-pop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에 이어 뉴진스와 르세라핌, 스트레이키즈 등의 거센 돌풍을 꼽을 수 있다. '더 존: 버텨야 산다' '솔로지옥' '코리아 넘버원'으로 대표되는 K-예능의 확장도 여기서 빠질 수 없다. 이러한 콘텐츠 저력을 통해 2023년은 '우영우' 신드롬이 촉발한 문화 다양성, K-pop의 재영토화, K-예능의 확장이 한류의 다음 단계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 모색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2차 한류NOW 정기세미나'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NEXT LEVEL 한류: 콘텐츠IP와 문화 다양성 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류의 대표 장르인 드라마, 예능, K-pop의 핵심 이슈부터 현지화 전략, 미래 한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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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먼저 'K-콘텐츠의 문화 다양성과 한류의 미래'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한세민 사장은 "독창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 K-콘텐츠가 그 자체로 D&I(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좋은 콘텐츠 IP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영우'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이 이룬 넷플릭스 글로벌 TOP10에서의 20주 연속 기록을 깨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영어 더빙판 제작에 나섰는데, 국내 제작사가 콘텐츠 IP를 온전히 소유함으로써 NFT, 웹툰, 뮤지컬 제작 등 이른바 '360도 IP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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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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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를 "넷플릭스의 힘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진일보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유통이 전제되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 '우영우'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등장하려면 한국 OTT 플랫폼과 콘텐츠의 관계, IP 확보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부침이 심한 K-예능은 글로벌 OTT라는 새로운 진열대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연출한 김주형 스튜디오 가온 EP는 예능에서의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언스크립티드물(예능·다큐멘터리 등 대본이 없는 장르)'로 대대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시즌제가 보편화된 OTT에서는 시즌 자체의 완결성을 추구하면서도 이후의 연속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브랜딩이 확실한 콘텐츠,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브랜딩이 잘된 예능은 결국 좋은 포맷과 연결된다"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게이밍 요소와 '솔로지옥'과 같은 연애적 요소 외에 다른 브랜딩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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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2
더 존: 버텨야 산다
드라마와 함께 국적과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확장하고 있는 K-pop의 올해 성과 역시 눈부셨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2022년 K-pop 키워드로 '4세대 아이돌'과 '걸그룹 돌풍'을 꼽으며 4세대 아이돌의 등장 배경으로 데뷔 이전부터 쌓아 올린 인지도, '걸크러시 강박'이 사라진 이미지와 가사, 정교한 세계관 구현을 통한 메타버스 시대의 범용성 등을 꼽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솔로 활동은 K-pop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팬보다 멤버 개인 팬의 총합이 더욱 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단일 장르로 인정받은 점, 미국에서의 상징적인 성공이 K-pop 사각지대까지 그 인기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유독 핫했던 K-드라마

2022년 해외에서 사랑받은 K-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는 2022년 동안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을 포함한 해외 전역에 서비스된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10개의 타이틀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0편의 K-드라마에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위시해, '월수금화목토' '별똥별' '왜 오수재인가' '유미의 세포 시즌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해외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별똥별'과 '월수금화목토'의 경우 론칭 직후부터 곧바로 주간 1위에 진입해 8~9주 연속 미주와 유럽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스터리 장르가 결합된 '왜 오수재인가' 역시 약 2주간 미주와 유럽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유저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론칭 직후부터 주간 1위에 진입해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 전역에서 4주 방영 기간 내내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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