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지역 재도약의 길 (상) 대구경북신공항...'경북성장 엔진' 신공항, 신도시 생태계 구축이 성공 열쇠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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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07:15  |  수정 2023-01-18 07:12  |  발행일 2023-01-02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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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방소멸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다. 영남일보는 새해 경북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길을 신공항, 메타버스, 농업대전환으로 나눠 살펴본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단군 이래 지역 최대의 역사다. 산업화 시기의 경북은 구미-포항을 축으로 한 남부권역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도 북부권 시·군 대부분은 변변한 산업 기반 없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전이 확정된 신공항은 도 중심에 위치한 입지 조건과 함께 공항신도시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물류 넘어 관련 산업 연계
고부가가치 창출구조 조성'핵심'

고속도로·철도 등 인프라 구축
법적·정책적 지원사업 진행중
경제특구 지정시 활성화 '날개'


◆공항신도시 조성의 필요성

'공항신도시'는 여객과 물류기능을 위해 공항과 인근 관련 사업들이 기능적으로 연계해 레저·상업·업무·산업 등을 제공하는 공항 주변 도시를 뜻한다. 세계적으로도 공항 기능의 다양화로 인해 공항신도시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공항신도시가 증가하는 추세다.

공항신도시 형태는 △공항도시 △공항기반도시 △공항 회랑 △항공업무 중심도시 △항공산업·물류 중심도시 △항공관련 복합도시 등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공항은 물류·무역, 항공산업, 광역 교통, 첨단부품산업, 지원서비스 등을 토대로 한 경제권을 형성한다. 과거의 승객·물류 이동의 단순한 교통 기능을 넘어서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와 산업활동이 공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공항 주변은 다양한 신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게 됐다. 공항을 축으로 한 항공산업,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공항 수요 증가, 항공산업 확대의 선순환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도는 공항 주변 신도시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한다.

공항신도시 활성화 효과는 인천공항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2년 개항 후 공항 인근 영종동·운서동·용유동의 경우 2000년 1만2천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년 만에 약 7.5배 늘어난 9만66명(2019년 기준)을 기록했다. 산업구조도 유의미한 변화를 기록했다. 인천 지역의 운수 및 창고업의 총부가가치는 2001년 9조54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기준 25조9천973억원을 기록해 224.7%나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공항신도시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통합신공항 건설의 파급효과가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항신도시 어떻게 조성하나

신공항 건설 등을 위한 지원체계는 법적 지원과 정책적 지원 사업으로 나뉜다. 법적 지원사업은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으로 이뤄지고, 정책적 지원사업은 신공항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의성·군위를 지원하기 위해 각각 체결된 공동합의문에 따라 공항신도시, 항공물류·항공정비 산업단지, 농식품산업클러스터, 관광문화단지 조성 등으로 나뉜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경북도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신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현재 국회 계류 중으로 조만간 특별법 통과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공항 이전 주변지역 지원은 의성·군위를 대상으로 국방부와 종전부지 지자체장(대구시장)이 계획을 수립해 이뤄진다. 사업비는 의성·군위 각 1천500억원 규모로 최소 3천억원 이상을 들여 군 공항 건설 착공시점부터 투입된다. 사업분야는 생활기반시설 설치, 복지시설 확충, 소득증대, 지역발전 등이다.

오는 7월 대구시 편입이 확정된 군위지역 신도시 개발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대구시가 계획을 수립, 확정한 뒤 추진한다. 의성의 경우에는 각 지원사업에 대해 경북도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도는 앞으로 주민생활기반시설 설치 등을 위해 농업 지역인 의성의 농업환경 개선을 비롯해 주민복지·보건의료 시설 등을 확충한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선 전통시장 현대화·활성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공항근린 상업시설 조성, 공동임대 주택 건설, 영농시설·대체에너지 조성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도시 활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SOC 시설 설치, 조성이다. 이미 신공항과 연계해 대구~신공항~의성을 잇는 대구경북선(66.8㎞) 신설이 지난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으며 중앙선(도담~영천, 145.1㎞) 철도 복선화 공사도 진행 중이다. 또 김천~통합신공항~의성을 잇는 74.4㎞ 철도 신설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해뒀다.

도로 분야에선 상주~영천고속도로 동군위IC와 신공항을 잇는 도로(31.2㎞) 신설(군위군 공동합의문에 포함)을 비롯해 성주~대구고속도로(18.3㎞)·북구미IC~군위JC(25㎞) 구간 4차로 신설이 지난해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됐다. 또 중앙고속도로 읍내JC~군위JC(24.3㎞) 구간도 6차로 확장이 반영됐다.

공항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산업(물류)단지 조성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도는 국내 항공화물 증가와 연관산업 성장 등을 고려해 물류클러스터를 배치할 계획이다. 물류클러스터의 입지조건으로는 중·소 항공업체 입주 등 대기업 투자에 유리한 항공산업기반 인프라 구축, 타 지자체와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항공산업단지 계획 등과 함께 신공항~공항신도시 간 물류교통망 개선 계획 등이 필요하다.

◆공항신도시 활성화 방안은

신공항 건설, 공항신도시 조성 등에 따라 경북의 산업지형도는 포항·구미·안동 권역으로 나눠 재편된다. 앞으로 포항(동부)권역엔 2차전지 등 배터리 산업과 원자력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구미(남부)권역은 구미1~5국가산업단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함께 육로 수송에 특화한 영남복합물류터미널(칠곡), 스마트물류특구(김천) 등도 조성된다. 안동(북부)권역은 안동을 중심으로 도청신도시(안동·예천) 등이 그 역할을 하게 된다. 신공항·공항신도시가 지역 3개 권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내 항공물류의 90%가 인천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국가 제2공항은 물류·여객 관문 공항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류 특화 공항'을 위해 공항신도시 내 물류산업 지원을 활성화함으로써 경제특구형태 지정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자유무역지역 등으로 지정될 경우엔 외국인 투자 유치나 원활한 국제물류, 지역개발 촉진 등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신도시 조성 등은 앞으로 지역 내 개발지구의 개발 빈도, 의성 인구 추이, 공항 관련 인구 이동 등을 고려해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항 성장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저밀도의 쾌적한 도시 건설을 통해 공항신도시 성장뿐 아니라 배후 산업(물류)단지의 발전과 정착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신공항은 경북이 가까운 미래에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며 "신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주변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앞으로 거점 공항으로서 성장 전략에 맞는 공항신도시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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