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2023년을 위한 피드업, 피드백

  • 이지영 대구 화원중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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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07:33  |  수정 2023-01-02 07:38  |  발행일 2023-01-02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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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대구 화원중 수석교사

벌써 2023년이다. 지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새해가 밝았다. 12월의 학교를 생각하면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학기 말 평가와 성적 산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검토와 수정, 다시 검토 등 학생들의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교사들은 분주했다. 학생들 역시 학년 말 꿈·끼 주간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도 하고, 예술제, 영상 제작, 반별 플래시몹 등 저마다 특색있는 활동에 참여하여 흥미와 관심, 재능을 키우고자 했다.

이제 2023년의 학교와 수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난해의 활동이나 결과 등을 성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 피드업에 무게를 싣고 싶다. 피드업은 목표의 설정, 방향 확립에 초점을 둔다. 피드업을 통해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체계를 세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로서 우리 학교의 과제, 학생 이해, 수업에 대한 설계 등을 수행하기 전에 관련 사항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해의 정도를 확인하고 방향을 세워 목표로 가는 길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피드업이라 한다.

교육 현장의 과제가 해마다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수업의 방향과 목표를 잃지 않으며 새롭게 적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이 세운 가르치는 일의 목적과 수업의 방향, 동기 부여는 학생 성장과 깊이 있는 이해 등 긴 호흡이 필요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용기와 도전, 격려가 될 것이다.

피드업 이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드백이 필요하다. 교사의 여러 가지 일에도 피드백이 필요하다. 스스로 과정을 성찰하여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과정과 평가에 대한 연구로 저명한 그랜트 위긴스(Grant Wiggins)는 피드백의 적시성, 구체성, 이해 가능성, 실행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조건을 갖출 때 유의미한 피드백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을 교사가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학교에는 많은 동료 교사들이 있다. 수업과 업무에서 협의하고 대화하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쉽게 피드백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2023년에도 교육 현장에는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해서 학교가 해야 할 일들 또한 적지 않다. 갈수록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고, 학급 수가 줄어든 학교들도 많다. 융합적이고 실제적인 수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업무는 여전히 교사들을 따라다닐 것이다. 여러 해 이어진 감염병, 사회의 변화와 학교를 향한 다양한 요구와 많은 해결과제 속에서도 학교가 잘 운영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번만큼은 우리 교사들에게서 원인을 찾고 싶다.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단단한 지지와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2023년에는 피드업, 피드백을 통해 학생과 교사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지영 <대구 화원중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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