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상감영 원형 복원은 대구시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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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1  |  수정 2023-01-11 06:50  |  발행일 2023-01-11 제27면

사적 제538호 경상감영(慶尙監營)의 원형 복원 필요성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상감영 원형 복원은 대구 정신의 뿌리와 역사성을 되살린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근대 골목 및 유적과 더불어 경상감영 원형 복원은 대구의 도심 관광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도의 수원화성 복원이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듯이 경상감영 원형 복원 역시 대구의 주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일제의 잔재 청산과도 무관치 않다. 관건은 대구시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복원 시기를 앞당기느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 대구우체국 이전과 인근 토지매입이라는 것은 여러 번 지적된 사항이다. 2021년 9월에도 대구우체국 이전 철거 시민모임이 중앙 부처에 우체국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구우체국의 상부 기관인 경북지방우정청의 미온적인 자세가 문제이지만 대구시가 얼마나 적극성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제는 당시 민족정기 말살 차원에서 경상감영 일대에 우체국과 일본 헌병대 건물을 지었다. 경상감영 원형 복원이 민족정기 복원의 성격을 갖는 이유다.

원형 복원의 최대 걸림돌인 대구우체국 이전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강원감영 복원 사례가 표본이 될 수 있다. 강원도는 강력한 문제의식을 갖고 강원지방우정청과 협상을 벌인 결과, 대구처럼 복원의 방해물이던 원주우체국 이전을 성사시켰다. 대구시가 역사유적 복원을 통해 지역의 정신문화를 고양하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경상감영 원형 복원을 앞당길 수 있다. 문화재 복원이 예산 낭비라는 인식에 갇혀있으면 온전한 복원은 하세월이다. 문화재의 복원과 재정비는 외지 관광객 유입과 도시 마케팅에도 크게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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