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말 난무하는 국민의힘, 윤핵관은 자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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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6  |  수정 2023-01-16 06:43  |  발행일 2023-01-16 제27면

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둘러싼 신경전이 볼썽사납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거친 말이 오가고 있다. 분열의 씨앗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앞장서서 '친윤'과 '반윤' 세력으로 갈라놓으며 권력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오만하고 절제되지 않은 말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의원을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섰을까"라고 비난했다. 도를 넘어선 발언이다. 허은아 의원은 "오만한 낙인찍기"라고 했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한 줌 남은 반윤 세력'이라는 말이 증오와 분열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 기껏 정권교체를 해놓고 권력욕에 취해 단합 대신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도대체 어디 있나. 국민을 두 쪽으로 갈라놓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행태를 따라 하는 게 기막힐 따름이다. 또 다른 형태의 '내로남불'이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모두 올바른 지적이다. 가뜩이나 당내 경선 100%로 대표를 선출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 마당에 저열한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대놓고 선전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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