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계묘년 새해 부자 되세요

  • 서민교 대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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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07:35  |  수정 2023-01-17 07:38  |  발행일 2023-01-17 제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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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대구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해 정초에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다. 과거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등이 통상적이었지만 올해에는 다시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이 유행이라고 한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단순한 인사치레를 넘어 듣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준다. 사회적 분위기나 시대적 상황이 녹아 있기도 하다.

부자 되라고 하는 얘기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배금주의에 물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그만큼 작금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에 더하여 1%대 저성장의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는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부자는 얼마나 돈이 있어야 부자일까? 매년 전 세계 부자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인 캡제미니는 부자를 주택과 소비재를 제외하고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매년 부자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KB금융연구소에서는 주택과 소비재를 제외하고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을 부자로 정의한다. 21년 말 기준 42만4천명에 달한다. 최근에 많이 떨어졌지만, 서울의 어지간한 아파트값을 생각하면 부자의 기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주택이나 소비재를 제외하고 현찰을 10억원 이상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납득이 간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돈만 있다고 '참'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참'부자는 당연히 돈이 많아야 되지만(물질부자),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으며(정신부자),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사회부자) 사람이다. 즉, 물질, 정신, 사회 세 가지 면을 모두 충족해야 '참'부자다. 예컨대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대학설립에 사용한 경주 최부자나 유한양행을 설립한 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박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첫째, '부자지향'을 하라. 이는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과 행동이다.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홈런 타자가 되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가장 홈런을 잘 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배트를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휘두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부자 지향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부자 될 확률이 높다.

둘째, '축복향'을 가져라. 이는 '자신이 정한 꿈에 완전히 몰입하면서, 어떠한 아픔이나 한계를 뛰어넘는 정신 충만의 과정'이며,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정신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마라톤선수가 일정 거리를 뛰고 나면 너무 힘들어 완주를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직면하지만, 그 순간을 넘어서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게 되어 다음에 또 완주에 도전하게 되는 것과 같다.

셋째, 실현 가능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선택과 집중 원리에 충실하라.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추진력을 얻을 수가 있다. 이를 위해선 집중하고 나머지를 버려야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간, 돈, 정열 등 수단은 유한하다.

넷째, 부자가 되기 위한 좋은 습관을 가져라. 인간은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 부자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습관이 있고 빈자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 습관이 있다. 온갖 경제지표가 온통 잿빛투성이인 계묘년 새해에 모두가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과 사회 세 가지 면을 갖춘 '참부자'가 되시길 기원한다.

서민교(대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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