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내년 '총선 공천'…국민의힘 전당대회에 TK가 들썩거리는 이유

  • 정재훈
  • |
  • 입력 2023-01-22 11:56  |  수정 2023-01-22 16:21  |  발행일 2023-01-22
결국은 내년 총선 공천…국민의힘 전당대회에 TK가 들썩거리는 이유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4일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북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은 내년 총선 공천…국민의힘 전당대회에 TK가 들썩거리는 이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은 내년 총선 공천…국민의힘 전당대회에 TK가 들썩거리는 이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총선 공천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심(黨心)의 향방과 현역의 행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의 경우 직접 '등판'하는 후보는 없지만 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대구를 찾으면서 '선거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서만 출마 의사를 밝힌 조경태·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뿐만 아니라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도 TK에서 '민심 경청' 행보를 한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100%로 치뤄지는 만큼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인 TK의 민심에 당권 주자들은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공천 '칼잡이' 누가 쥐나…현역 행보 관심
지역 정가의 관심은 단연 차기 당 대표가 누가되느냐다. 집권 여당의 새 지도부의 핵심 과제는 내년 총선 준비 및 지휘이기 때문이다. TK의 경우 보수정당의 공천이 아주 높은 확률로 당선으로 연결된다. 즉 지역에서는 당 대표가 누가되느냐에 따라 '공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TK에서는 당 대표 선거에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TK 현직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역 의원들이 당 대표 주자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과거 친분, 집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는 행위까지 특정 후보와 연계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나 전 의원에 대한 당내 반발과 친윤(親윤석열)을 내걸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행사에서 지역 의원들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는 10여명, 경북 출정식에는 지역 출신 비례대표를 포함해 15명의 TK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당권 행보를 보이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충돌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된 비판 성명서에 지역 초선의원 14명 중 13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현역 의원들의 성향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왔다.여기에는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만이 대구시당위원장이라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더욱이 김 의원의 행사 및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서에는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의원 2명(강대식·김병욱)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지역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이번 전대가 '윤심(윤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공천'을 위한 행보라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TK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도 TK에서 만큼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보냈기에 현역 의원들이 여전히 윤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천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당 대표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번 공천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담기는 커녕, 지역을 '혁신' 대상으로 삼는다는 명분으로 '지도부 입맛'에 맞춰 공천이 이뤄진 만큼 지도부와 친분을 통해 공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단순 친분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매번 당해왔던 '공천 학살'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지역 정치권에서 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하지만, 현역 의원 가운데 최고위원 출마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은 아니지만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만이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TK에선 초선부터 3선까지 4~5명이 자천타천으로 고려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어야할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다. 현역 의원들은 TK가 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당 지도부에 지역 출신이 포함되어야 한다는데는 공감했지만, 낮은 인지도 및 당선 가능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월 임시국회와 2월 임시회도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만큼 지역 의원들의 행보는 당분간 전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이후에도 당직을 맡기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면서 "결국 공천을 위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단순 행사 참석의 친분으로만은 공천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결국에는 지도부에 지역의 인사가 포함되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또 중앙당 지도부의 입맛에 (지역 공천 분위기가) 휘둘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월2일~2월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