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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사가 참치 품질을 등급별로 선별한 뒤 스테이크용으로 자르고 있다. 〈에스앤비인터내셔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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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청도 각남면에 설립된 냉동참치가공업체인 에스앤비인터내셔널 회사 전경. <에스앤비인터내셔널 제공> |
경북 청도군 각남면에 위치한 냉동 참치 가공 업체인 <주>에스앤비인터내셔널(대표 오동환)은 국내 대표적인 참치가공 수출업체로 꼽힌다.
1공장(각남면 소재)은 4천t 규모의 냉동 새치류 및 다랑어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city·-60℃ 냉동저장고)를 갖고 있다. 3천~4천t 생산능력을 갖춘 2공장(청도읍)이 올 3월 준공되면 생산쿼터는 8천t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공장에서 연 1만2천t을 생산해 매출 1천200억원을 올렸다. 수출액도 4천500만달러에 이른다. 2공장이 본격 가동 시 연간 생산량은 1만7천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규모로는 경북지역 수산업계 중 단연 최고다. 경북지역 수산업 최고의 기업이 아이러니하게도 첩첩산중 내륙지역인 청도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를 거쳐 부산에서 무역회사를 설립해 OEM 방식으로 냉동 참치를 유럽에 수출하던 이 회사는 2009년 청도에 본사와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제품을 가공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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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환 에스앤비인터내셔널 대표는 "5년 내 매출 5천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
오동환 대표는 "처음에 청도에 공장을 짓겠다고 하니 냉동수산업계에선 '오 사장이 돈을 좀 벌더니만 좀 이상해진 게 아니냐'며 다들 극구 만류했다"고 반추했다.
하지만 오 대표의 사고는 달랐다.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있는 청도는 최대 소비처인 서울과 부산 신항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물류 대동맥의 중간에 위치해 탁월한 물류 접근성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부산에 비해 값싼 부지매입비, 여기에다 청정지역인 청도군의 이미지 등도 식품가공기업이 들어서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여겼다.
오 대표는 "100% 성공 확신을 갖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청도를 선택했다. 유럽 선진국을 많이 다녀봤는데 대부분 냉동수산업체가 해안이 아닌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 바이어의 눈높이에 맞춘 선택이었다"고 술회했다.
이 기업의 경쟁력은 안정적 어획량 확보다. 유럽에서 스테이크용으로 가장 선호하는 황새치류 어종의 경우, 전 세계 원양어선 쿼터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보니 이 기업의 어가(매입단가) 기준이 전 세계 판매 단가가 될 정도다.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참치 가공 및 선별능력에도 경쟁력이 있다. 매출 국가별 기준에 맞는 국제적 수준의 선별사를 자체 양성하고 있다. 이 기업의 엄격한 등급별 품질 선별기준은 세계 바이어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품질 선별에 따른 가격경쟁력에다 등급에 따른 국가 및 지역별 유통판매력도 강점이다.
수출은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비중이 전체 80% 정도를 차지한다. 앞으로 유럽시장 비중은 50~60%대로 줄이고 대신 일본·브라질·러시아·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 국가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첫 축양사업 시장에 진출해 모로코로부터 참다랑어 500t 쿼터를 확보해 해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축양사업은 대서양에서 어획한 참다랑어 성어를 비육으로 키워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세계 참다랑어 참치 시장에서 축양참치의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내수시장에도 진출해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2공장 부지를 기업 홍보가 용이한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IC 인근에 결정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올 추석 명절에 즈음해 참치선물세트도 출시해 본격 내수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오 대표는 "회사 비즈니스는 매입의 비즈니스다. 어획량 쿼터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물량만 확보하면 판매는 어렵지 않다"며 "향후 5년 내 매출 5천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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