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차가 복지고 커뮤니티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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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8  |  수정 2023-02-08 06:44  |  발행일 2023-02-08 제27면

대구의 일선 지자체가 주차난 해소에 팔을 걷었다. 자동차 100만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민은 주차난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식당 한 곳을 찾더라도 '주차장' 유무부터 따지게 된다. 유명 상가 주변에는 소위 '개구리 주차'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주차난 해소는 단순히 '민원 해결'의 문제가 아니다. 주민에게는 '복지', 커뮤니티 전체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다. 시·군이 지역의 흥망성쇠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차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대구의 자동차 수를 고려하면 주차면 수가 3만면 정도 부족하다. 불법 주정차 과태료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것도 주차공간 부족 때문이다. 시민이 자주 찾는 곳일수록 더 심각하다. 앞산 고산골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재정 상태가 열악함에도 남구청이 큰맘 먹고 고산골에 주차빌딩을 짓기로 했다. 10월쯤 지상 3층의 주차빌딩이 완공되면 고산골은 더욱 시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관광 명소로서의 기능도 향상되리라 기대한다. 달성군이 다사읍 일원에 대규모 지하철 환승 주차장(300면)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려 495억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에 선뜻 나선 것은 최재훈 달성군수의 말처럼 "주차 문제는 지역의 흥망성쇠와도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행정 분야가 됐기 때문"이다.

상가 및 주택 밀집 지역에는 마을 단위 주차장 설치도 활성화돼야 한다. 공영주차장 실시간 주차 가능 여부와 민간 주차장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주차정보 통합 플랫폼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유휴 공간을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사업자 또는 개인에게는 적절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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