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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유기견 추정 푸들 구조 관련 글. (화면 캡쳐) |
'몸무게 2.5kg, 2022년생 추정, 녹색 목태 착용, 윤성 3차 아파트 옆 주차장서 구조.'
지난 9일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서 푸들이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공고기한과 함께 경산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고, 공고기한까지 주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소유권은 지자체로 이전돼 입양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관리시스템 유기동물 공고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버려지는 반려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경북 경산에서는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산시의 유실·유기동물집계를 보면 2020년 1천17마리(개 911마리), 2021년 930마리(개 748마리), 2022년 878마리(개 689마리)로 해마다 줄고 있다. 개가 82% 차지하고 고양이는 16%다.
유실·유기동물 중 절반이상은 다행히 주인이 찾아가거나 분양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고 한다.
경산시 유기동물 보호 관련 담당자는 "경기침체로 반려견을 양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경산지역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유기동물 발생이 감소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구조되지 않은 유기견들은 야생에서 생활하면서 새끼를 낳고, 새끼들은 출생직후부터 야생환경에 노출돼 들개로 커간다. 최근들어 이러한 들개들이 급증해 문제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용성면에 유기동물보호소를 마련해 민간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170여 마리를 수용할 공간이지만 현재 190여 마리가 보호중에 있다.
길고양이는 원칙적으로 동물보호법에 따른 구조^보호조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다치거나 어미로부터 분리돼 스스로 생존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3개월령 이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 관리한다. 반려견의 경우는 중증 질환 및 상해로 인해 건강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진단된 개체 등은 안락사 시키기도 한다.
유실·유기동물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을 통해 7일 이상 공고하고 공고한 날로부터 10일이 지나도 소유자를 알 수 없으면 소유권은 지자체로 넘어가 분양 절차를 밟는다.
입양 희망자는 공고번호 확인 후 유기동물보호소에 연락해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유기동물보호소는 입양 희망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동물을 적절하게 사육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분영여부를 판단한다.
경산시는 유기동물 수용공간을 늘리기 위해 국비 포함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호소를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신축되는 유기동물보호소는 치료·놀이시설뿐만 아니라 소음방지 및 악취절감 시설도 갖추고 시가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침체속에 고물가까지 덮쳐 애견인들의 부담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15일 경산시 하양읍의 한 애견용품점 직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100여명 정도의 손님이 찾아왔지만 올들어선 70여명으로 줄었다. 한달 매출도 200만~300만원 정도 감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가게에서는 지난해 1.36kg짜리를 2개 묶어 2만 4천원에 판매하던 개 사료를 올들어 1개 2만6천원에 팔고 있다. 무려 2배이상 뛴 셈이다.
또 배변패드는 지난해 1만7천900원짜리가 올해부터는 2만 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직원은 "사료값이 껑충 뛰다보니깐 고객들이 싼 사료를 선호하고, 배변패드도 얇은 것을 찾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시골에서는 동물등록번호가 담긴 칩이나 인식표없이 개를 기르는 경우가 많아, 개를 잃어버려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은 반드시 지자체에 동물등록을 해야한다. 반려견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 칩은 반려견 목부위에 삽입하거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시키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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