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유치 요건 충분…정부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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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2  |  수정 2023-02-22 06:46  |  발행일 2023-02-22 제27면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유치에 경북도 내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쳤다. 경북도와 구미시를 비롯, 금오공대와 경북대, 포스텍 등 7개 학교, 한국산업시험원 등 4개 연구기관, 50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참여해 그저께 '구미 반도체특화단지 육성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반도체 TF와 추진위 결성에 이어 대규모 협약에 이르기까지 기관·기업이 똘똘 뭉쳐 유치에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인 반도체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예타 면제 및 인·허가 특례, 세제 혜택을 받는다.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 등 해당 지역에 대변혁이 일어나는 만큼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구미 외 전국 지자체 10여 곳이 뛰어들었다. 2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빠르면 내달 중 입지가 결정된다. 구미로 결정될 경우 'K-반도체 벨트'가 대구와 포항까지 확대될 수 있다. 대기업 이탈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수출전진기지로서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 구미뿐 아니라 대구경북의 운명이 달린 사안이다.

구미가 지정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구미 5산단이 특화단지 부지로 확보돼 있다. 신공항 예정지까지 20분 거리로 물류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반도체산업의 필수요소인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 전력공급도 장점이다. 123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산단 내 첨단 IT산업과의 유기적 협력도 꾀할 수 있다. 전략기술과 관련된 산업시설 환경이 조성된 지역이어야 한다는 정부 요건도 충족한다. 특화단지 지정기반이 충분한 만큼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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