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걷기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소소하게 용돈도 벌 수 있는 앱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앱마다 다르지만 하루 1만보를 걸을 경우 20원에서 최대 100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 걸음기부도 가능해 '뚜벅이'에서처럼 지구를 지키면서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또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추가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GPS를 이용하는 앱도 있긴 하나, 대부분은 휴대폰의 흔들림에 따라 걸음 수가 측정된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것이 일명 '휴대폰그네'다. 기계가 폰을 흔들어주기 때문에 걷지 않아도 걸음 수가 올라간다.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도 하루에 2만~3만보는 힘들다. 하루에 1만보를 한달 내내 걸어도 30만보인데, 월별 기부 랭킹을 보면 수백만 걸음이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앱을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업체에는 크든 작든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문제다.
불법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좀 그렇다. 당초 취지를 무색게 하는 기발한 방법이 관심을 끌면서 인터넷에는 관련 기계를 파는 곳이 수두룩하다. 보통 1만~2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어 수개월 내로 기계 값 정도는 벌 수 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보인다. 많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걸음에 덤으로 주어지는 소액이 부수적일 뿐, 목적이진 않다. 재테크라고 강변하면 뭐라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지만, 좋은 의도가 왜곡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GPS를 이용하는 앱도 있긴 하나, 대부분은 휴대폰의 흔들림에 따라 걸음 수가 측정된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것이 일명 '휴대폰그네'다. 기계가 폰을 흔들어주기 때문에 걷지 않아도 걸음 수가 올라간다.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도 하루에 2만~3만보는 힘들다. 하루에 1만보를 한달 내내 걸어도 30만보인데, 월별 기부 랭킹을 보면 수백만 걸음이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앱을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업체에는 크든 작든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문제다.
불법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좀 그렇다. 당초 취지를 무색게 하는 기발한 방법이 관심을 끌면서 인터넷에는 관련 기계를 파는 곳이 수두룩하다. 보통 1만~2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어 수개월 내로 기계 값 정도는 벌 수 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보인다. 많은 사람에게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걸음에 덤으로 주어지는 소액이 부수적일 뿐, 목적이진 않다. 재테크라고 강변하면 뭐라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지만, 좋은 의도가 왜곡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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