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반시 가공품 판매부진…지역 농가들 '울고 싶어라'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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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4  |  수정 2023-02-23 16:23  |  발행일 2023-02-24 제8면
지난 설명절 예년대비 20% 안팎으로 판매량 크게 줄어

일부 원물판매농가는 원물값마저 못받아 '발동동'

청도군 긴급대책회의 열고 소비촉진 대책마련 나서
청도반시 가공품 판매부진…지역 농가들 울고 싶어라
김하수 청도군수(왼쪽 두번째)가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도반시 가공농가를 돕기 위해 청도반시 가공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청도군 제공>

"냉동보관창고마다 지난 설 명절 때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팔리지 않은 재고품이 가득차 있습니다. 감가공품 생산에 따른 인건비는커녕 전기료 급등에 따른 보관 비용마저 급등해 걱정이 태산입니다."

경북 청도지역 청도반시 가공농가들이 겨울철 감말랭이와 반건시 등 감가공품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예년 같으면 설 명절을 거치면서 감말랭이나 반건시 등 감가공품들이 60% 정도가 소비되지만 올해는 2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부진과 값싼 수입 과실 등 대체재 증가에다 경쟁 제품인 상주곶감 가격마저 크게 하락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청도지역 청도반시 원물생산량은 3만3천여t으로 추정된다. 이중 감가공농가에서 원물생산량의 40% 정도인 1만3천~1만4천t 가량을 수매해 반건시와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하지만 가공량의 20%수준인 2천600여t 정도만 판매됐다. 판매가격도 1㎏당 생산원가 1만2천원에 크게 밑도는 9천원선에서 형성됐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청도반시 수확량은 평년작에 그쳤지만 대봉감, 둥시감을 생산하는 상주, 영동지역 등 전국 감생산지에서 대풍이었다. 지난 설 명절 때 경쟁제품인 상주곶감가격보다 청도반건시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 판매가 크게 저조했다"고 말했다.

판매 부진에다 최근 전기료 인상에 따른 냉동보관창고 보관 비용이 급등해 자금회전 등에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반시 생산농가들은 감가공업체로부터 원물 값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청도군은 지난 21일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감말랭이와 반건시를 군장병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군납협조 요청에 나서기로 했다.

또 홈쇼핑, 이커머스,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 공략하는 판촉행사를 통해 판로 확대와 수출시장 확대 추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방송 홍보마케팅 강화, 대기업 및 대형식음료 프렌차이즈 업체 납품, 금융비용 지원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김하수 군수는 "청도 감말랭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아 미국, 일본 등에 한 해 200t 정도를 수출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도군수가 보증하는 감말랭이와 반건시를 믿고 많이 구입해 달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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