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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후 한 달을 맞았다. 그간 유통업계는 '노마스크족'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고 상당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제공〉 |
2일 점심 시간쯤 동구 동촌유원지 식당가. 실내외 할 것 없이 마스크를 벗고 활동하는 시민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1월30일 방역당국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직후 대부분 대구시민이 마스크 벗는 것을 주저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 맨얼굴을 드러내는 게 일상화되면서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는 모양새다.
대구 내 유통업계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노마스크족을 잡기 위해 지난달 8~12일 화장품 브랜드 'SK-II'와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사 기간에 일일 방문객수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12일까지 '립스틱 페어'를 진행한다. 4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맥 등 16개 뷰티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마스크 벗자 뷰티업계 매출 봄바람
롯데百 12일까지 립스틱 페어 진행
아르마니·맥 등 브랜드 대거 참여
신세계百 9일부터 코스메틱 페어
구매금액별 할인·마일리지 혜택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마스크 자율 착용과 함께 3월 봄을 맞아 '코스메틱 페어' 등 다양한 연출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달에 진행될 첫 번째 코스메틱 페어는 오는 9~19일 '화이트데이 기프트'와 봄 신제품을 테마로 진행하는 '화장품 브랜드 그룹전'이다. 신세계백화점만의 특별한 할인도 마련된다. 입생로랑, 랑콤, 키엘, 비오템, GA등 로레알 그룹 화장품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을 할인해 준다. 에스티로더는 2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 신세계 제휴 카드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화장품 마일리지 행사를 진행된다. 금액에 따라 10%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코스메틱 마일리지 행사도 별도 준비했다.
온라인 업계가 할인 행사에 빠질 수 없다. 쿠팡은 '마스크 오프'시대를 맞아 오는 6일까지 '봄맞이 메이크업 추천템' 할인 행사를 연다. 베이스부터 아이, 립 메이크업 등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와우회원은 전용 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베스트 아이템 기간 한정 특가'에선 쿠팡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간 고객이 애용한 인기 메이크업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즉시할인관'에선 고객의 편리한 쇼핑을 위해 봄 메이크업 대표 추천 상품을 종류별로 구분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메이블린 뉴욕 매그넘 콜로썰 워터프루프 리얼 블랙(9.2ml) △에스쁘아 프로 테일러 비 실크 쿠션(21호 아이보리)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팩트(8.5g) △롬앤 글래스팅 워터 립글로스 등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색조화장품, 립스틱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 시기에 피부, 입술 등 화장을 생략하던 이들이 다시 색조 화장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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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설치된 스프링 포토존. 〈신세계백화점 제공〉 |
헤어, 구강용품 등도 매출이 증가해 유통업계를 웃게 만들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외모 관리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헤어제품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달 1~27일간 전년 동기간 대비 대구지역 이마트 기준으로 염모제(21.3%), 드라이어(20.9%)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헤어 스타일러(가전)도 5%로 증가했다. 색조 화장수요가 늘면서 세안 용품인 '페이셜 클렌징' 매출은 22.9%나 늘었다. 이는 전국적 현상이다. 최근 전자랜드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인 지난달 1~26일 가전 판매량을 조사했다. 고데기 등 헤어 스타일러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헤어드라이어 판매량은 12% 성장했다.
구강용품의 구매 수요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른다. 전자랜드는 같은 기간 전동 칫솔 등 구강용품 판매량이 약 89% 급증했다고 전했다. G마켓 역시 2월1~27일간 휴대용 치약·칫솔 세트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다고 했다. 특히 가글(38%)이 가장 많이 팔렸다. 치실과 치간 칫솔(22%), 기능성 치약(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헤어·구강용품 매출도 수직 상승
고데기 등 스타일러 판매량 62%↑
가글 38%·페이셜클렌징 23% 늘어
전자랜드 관계자는 "곧 야외활동이 왕성해지는 봄이 시작되면 헤어기기와 구강용품 인기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추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 관련 기기의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유통업계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 마련에도 공을 들인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봄 연출물을 활용한 포토존을 5층·9층 유휴공간에 마련했다. 그간 마스크 착용으로 셀카를 비롯한 기념사진 촬영이 뜸해진 점을 고려했다. 마스크 자율화에 맞춰 시즌 연출물을 봄 느낌이 물씬 나는 포토존으로 꾸민 것. 또한 해당 연출물에 '인생 네 컷' 즉석 사진기도 비치해 즉석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1층에 마련된 포토존도 방문객에게 큰 인기다. 1층 '더스퀘어'에 위치한 민트색 조형물은 프랑스 설치 예술가 '시릴 란셀린'의 대형 설치 작품으로, 3층 높이의 천장에서 거대한 아치형 모듈이 쏟아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지난해 11월에 설치된 이 조형물 앞에서 최근 마스크를 벗고 찍은 사진이 SNS에서 속속 올라와 시민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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