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이었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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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  수정 2023-03-06 07:09  |  발행일 2023-03-06 제3면
5일 SNS에 '비대위 6개월' 소회

"민주당 횡포 못막는 현실 야속"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이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비대위 6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초유의 사태 속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당시 국회부의장이었던 정 위원장은 당의 혼란을 막기 위해 어렵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 비대위를 개최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또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 당원협의회 및 시·도당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하는 등 당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로드맵도 짰다.


특히 정 위원장은 '책임당원 80만 시대'를 내세워 비윤(비윤석열)계의 반발에도 불구,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정권교체라는 기적이 빛바래 가는 상황이었다"며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發進)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악화 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라며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고 했다.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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