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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비대위 6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초유의 사태 속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당시 국회부의장이었던 정 위원장은 당의 혼란을 막기 위해 어렵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 비대위를 개최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또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 당원협의회 및 시·도당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하는 등 당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로드맵도 짰다.
특히 정 위원장은 '책임당원 80만 시대'를 내세워 비윤(비윤석열)계의 반발에도 불구,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정권교체라는 기적이 빛바래 가는 상황이었다"며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發進)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악화 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라며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고 했다.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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