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용의 '미래 동행' 철학, 구미에서 구현되길

  • 논설실
  • |
  • 입력 2023-03-09  |  수정 2023-03-09 06:51  |  발행일 2023-03-09 제23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저께 취임 후 처음으로 구미를 방문했다. '엠바고'가 걸린 전격 방문이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건재함은 물론 '지속 성장'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읽힌다. 이 회장은 최근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 큰 구미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상반기 중 발표될 '반도체 특화단지'의 구미 유치가 성사된다면 '삼성 투자'의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 회장에게 '특화단지' 지정에 긍정적 역할과 지원을 요청한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1980년 구미국가산단에 입주했다.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를 선보이고 '애니콜' 신화를 창조한 근거지가 구미다. 구미사업장은 구미시 수출액의 30%, 지방세 수입의 22%를 차지한다. 한 해 인건비로만 조 단위가 풀린다. 협력업체, 외주업체까지 포함하면 수만 명의 직원과 가족이 삼성으로 인해 먹고 산다.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하면 전방위적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구미는 집적화돼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과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신공항 등 기반시설이 최대 강점이다. 삼성으로선 미·중 갈등으로 중국 소재 공장의 생산설비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리쇼어링(Reshoring·본국 회귀)은 유용한 대안이다. 이 회장의 현장 행보를 지방 소재 '첨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모색으로 보는 이유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지방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이 회장의 '미래 동행' 철학을 구현하는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