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일 막을 내렸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김기현 후보가 50%를 넘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 핵심부의 지지를 받아 왔다. 성공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공언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흥행에도 비교적 성공했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내고, 투표 권리를 부여받은 책임당원이 80만명을 넘었고, 투표율도 55.1%를 기록해 당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고 모든 게 순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점은 국민의힘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당내 경쟁이 원래 치열한 공격과 방어, 이합집산이란 행태를 띠는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웠던 여러 지점이 있었다. 대통령을 의식한 이른바 누가 '윤심'을 잡고 있느냐는 다소 유치한 주장이 선거 과정 내내 횡행했다. 유력 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사실상 주저앉히는 무리수도 감지됐다. 심지어 특정 후보가 되면 대통령 탄핵사태가 올 것이란 논리 비약의 주장에다 소설 제목 '일그러진 영웅' 표현까지 등장했다.
승리한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는 당연히 당선 이상의 무거운 과제 앞에 설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이 내부 경쟁에 몰입하는 사이 국가경제는 위험 신호를 내보이고 있고, 또 민생은 척박한 속살을 드러냈다. 이를 보듬어야 한다. 내년 총선 승리가 제1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국민의힘은 힘을 과시하는 집권여당이 아니라, 당원의 뜻을 넘어 민심을 보듬고 정치권 전체를 리드할 소통의 책무가 더 커졌음을 자각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이날 밝혔듯이 미래세대를 위한 길, 나라 혁신을 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
승리한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는 당연히 당선 이상의 무거운 과제 앞에 설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이 내부 경쟁에 몰입하는 사이 국가경제는 위험 신호를 내보이고 있고, 또 민생은 척박한 속살을 드러냈다. 이를 보듬어야 한다. 내년 총선 승리가 제1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국민의힘은 힘을 과시하는 집권여당이 아니라, 당원의 뜻을 넘어 민심을 보듬고 정치권 전체를 리드할 소통의 책무가 더 커졌음을 자각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이날 밝혔듯이 미래세대를 위한 길, 나라 혁신을 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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