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에 지역기업 긴장 고조…"올해는 반등 기대"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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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07:31  |  수정 2023-03-13 07:36  |  발행일 2023-03-13 제11면
환율 1,320원대 '넉달만에 최고'
환위험관리 중요성 더 높아져
40개사 전망 논의·대책 고심
"中 리오프닝 효과 나타날 것"

최근 요동치는 환율에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324.4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1,323원)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채 2주가 지나지 않아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한달 새 90.7원이 올랐으며 지난해 11월29일(1,326.6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원화 가치는 6.8% 떨어졌다. 하락 폭은 금리 인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일본의 엔화(-5.3%)와 비교해도 높다. 같은 기간 원화보다 더 가치가 하락한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7.7%)가 유일하다.

지역 기업들은 환율공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여파로 이미 수출 채산성이 많이 악화돼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실시한 '지역 중소기업 경영애로 사항' 조사결과를 보면 '환율 불안정'을 꼽은 기업은 14.9%로 전년 동기(9%)대비 5.9%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10일 '2023년 경제전망 및 환위험관리 설명회'까지 열었다. 대구경북 중소·중견기업 40여 개사(70여 명)가 참석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가 높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1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서비스업 수요가 제조업을 앞지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 주요 국가의 긴축이 완화된다면 작년처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인 선물환, 환변동 보험의 특징을 소개했다.

양구정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올해도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영상 장애요인들이 많다"며 "향후에도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의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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