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요동치는 환율에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324.4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1,323원)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채 2주가 지나지 않아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한달 새 90.7원이 올랐으며 지난해 11월29일(1,326.6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원화 가치는 6.8% 떨어졌다. 하락 폭은 금리 인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일본의 엔화(-5.3%)와 비교해도 높다. 같은 기간 원화보다 더 가치가 하락한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7.7%)가 유일하다.
지역 기업들은 환율공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여파로 이미 수출 채산성이 많이 악화돼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실시한 '지역 중소기업 경영애로 사항' 조사결과를 보면 '환율 불안정'을 꼽은 기업은 14.9%로 전년 동기(9%)대비 5.9%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10일 '2023년 경제전망 및 환위험관리 설명회'까지 열었다. 대구경북 중소·중견기업 40여 개사(70여 명)가 참석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가 높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1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서비스업 수요가 제조업을 앞지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 주요 국가의 긴축이 완화된다면 작년처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인 선물환, 환변동 보험의 특징을 소개했다.
양구정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올해도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영상 장애요인들이 많다"며 "향후에도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의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324.4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7일(1,323원)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채 2주가 지나지 않아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한달 새 90.7원이 올랐으며 지난해 11월29일(1,326.6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원화 가치는 6.8% 떨어졌다. 하락 폭은 금리 인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일본의 엔화(-5.3%)와 비교해도 높다. 같은 기간 원화보다 더 가치가 하락한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7.7%)가 유일하다.
지역 기업들은 환율공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여파로 이미 수출 채산성이 많이 악화돼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실시한 '지역 중소기업 경영애로 사항' 조사결과를 보면 '환율 불안정'을 꼽은 기업은 14.9%로 전년 동기(9%)대비 5.9%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10일 '2023년 경제전망 및 환위험관리 설명회'까지 열었다. 대구경북 중소·중견기업 40여 개사(70여 명)가 참석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가 높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1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서비스업 수요가 제조업을 앞지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 주요 국가의 긴축이 완화된다면 작년처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인 선물환, 환변동 보험의 특징을 소개했다.
양구정 한국수출입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올해도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영상 장애요인들이 많다"며 "향후에도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의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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