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전 비서실상 사망으로 민주당 더욱 '어수선'

  • 임호
  • |
  • 입력 2023-03-13  |  수정 2023-03-12 18:06  |  발행일 2023-03-13 제5면
내년 총선 위기감에 인적 쇄신 요구 분출

비명계 윤영찬 "이 대표 도의적 책임 져야"
이재명 대표 전 비서실상 사망으로 민주당 더욱 어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어수선하다. 인적 쇄신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국회 체포동의안 이탈표 속출로 체면을 구긴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다섯번째 주변 인물 사망이라는 악재에 노출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후폭풍에 '분열은 총선 필패'라며 간신히 사태를 수습하는 듯 했지만,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설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다시 고민에 빠졌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선 '총선 1년여를 앞두고 당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인적 쇄신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임기응변식 해결책보다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이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최근 "인사도 메시지다. 모든 당직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며 "'그런 사람까지, 그런 자리까지'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우선 인사를 혁신해야 한다. 인사 혁신을 통해 능력 중심의 인사, 통합적·확장적 인사를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 당내에선 '지금 당장 필요하다'와 '원내대표 경선 이후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직 개편 범위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의견차가 크다. 비명계는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를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 개편을 요구하는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를 흔들어선 안된다며 소폭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자진 사퇴 목소리도 다시 나왔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 퇴진 요구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인적 쇄신이나 이 대표 사퇴론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여당의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압박이 계속될 경우 자진사퇴를 무마하는 차원에서 주요 당직에 대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 체제 유지가 내년 총선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자진 사퇴'와 '인적 쇄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