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 합의…한국체육대학 유치에도 총력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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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2  |  수정 2023-03-22 07:23  |  발행일 2023-03-22 제12면
■ 문경 관공서·대학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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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범해 유치활동을 펼쳤던 경북농민사관학교 문경시유치추진위원들. <영남일보 DB>

市와 시민 한마음 위기 대처
경북도 산하 농민사관학교
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 낙점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문경시가 정부기관, 대학 유치 등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똘똘 뭉친 힘으로 경북도 산하 기관인 경북농민사관학교와 경북도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시는 이 여세를 몰아 숭실대 문경캠퍼스 조성과 한국체육대학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군위군에 있던 경북도 산하 농민사관학교와 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가 이전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문경시는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경북 도내 직속 기관이나 사업소 등이 65곳인데 시 단위 자치단체 중 문경시에 유일하게 도 단위 기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문경에 도청 산하 기관을 배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문경시민들을 뭉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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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지역 소방 관련 단체장과 공무원들이 경북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 문경 이전 건립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영남일보 DB>

문경시는 지난 1월6일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경북농민사관학교 문경 건립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고우현 전 경북도의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앞서 시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확정되자 지난해 말부터 경북도 등에 문경으로의 이전 당위성과 필요성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농민사관학교를 유치한 문경시는 문경 디지털 혁신 농업 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미래 스마트 경북형 농업으로 도약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농어업의 발전을 위해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단계별 교육으로 농어업과 농식품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기관이다. 올해 교육과정만 보더라도 이 기관의 중요성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수직형 식물공장과 노지 스마트 팜 등 스마트농업 △농식품 창업보육과 농촌 치유산업 등 6차 산업화 △수산업마케팅과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등 농업경영 △청년 스타트업과 청년 창업농 등 청년 농업인 △한우사양관리와 딸기 수경재배 등 재배 실용기술 △최고농업경영자과정과 귀농귀촌아카데미 등 '농어업에 희망을 더하는 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경북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는 문경·안동·구미·예천 등 4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문경시에 낙점됐다. 이는 유치 활동을 진두지휘한 신현국 시장의 공이 컸다. 신 시장은 경북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초 바로 전담부서에 소방 관련 단체와 이전 예정 용지가 있는 산양면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이 포함된 이전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문경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과 도움 단체들의 유치 퍼포먼스까지 이어지며 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았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이전지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신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문경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선 것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신 시장은 특유의 깔끔한 설명과 설득력 높은 내용으로 수도권, 세종의 중앙부처와 도청 신도시와의 탁월한 접근성과 충북 음성에 있는 소방장비 검사검수센터와의 인접한 거리로 신속한 업무협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신 시장은 "평소 강조해왔던 1%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이 비결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 정성은 결국 판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경북소방장비전문관리센터의 유치도 모두가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통해 빠른 행동과 판단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적절한 부지를 찾는 등 필요한 모든 사항을 하나하나 공들여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번 유치전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문경시 중점 과제인 기관과 대학 유치를 위한 성공의 경험을 학습했다. 유치전 프로젝트에서 각자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며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조직으로 훈련된 셈이다. 신 시장은 "이 기세로 또 다른 유치전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문경시의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은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숭실대와 문경대의 통합에 의한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경시와 문경대학은 지난해 말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 확약서에 서명하면서 문경대는 숭실대와의 통합 동의 및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문경시와 문경시의회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문경시와 문경대 연합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무협의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숭실대 측에서도 통합 원칙에는 동의하고 실무적 절차에 따른 여러 가지 여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는 서울 한국체육대학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아 한국체육대학이 이전 대상에 포함될지는 미지수지만 문경시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유치전에 나섰다. 지난해 학교를 찾아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문경사과를 나눠주며 문경의 장점을 알리는 등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한국체육대학이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 포함될 경우 문경시의 노력이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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