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작곡가·연주자로 활동한 음악가 우종억의 삶과 예술, 전시회로 다시 만난다

지휘자로서 우종억의 모습을 확일할 수 있는 자료. <대구시 제공>

음악가 우종억(1931~2022). 대구시 제공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음악가 우종억(1931~2022)의 삶과 예술을 되새겨 보는 '음악가 우종억의 삶과 예술' 전시가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오는 6월30일까지 열린다.

전시자료는 우종억이 생전 원로예술인 구술기록화 사업에 참여한 후 2020년 대구시에 기증한 육필 악보, 출판 악보집, 음악회 자료, 녹음 음원, 사진 등 200건의 자료 중 선별했다.

우종억은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계에 입문, 대구시립교향악단 창단 단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대구시향 부지휘자, 2대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재직할 때는 국내 최초로 지휘 과정을 신설했다. 또, 대구에서 서양음악 작곡의 토대를 닦은 박태준, 현제명, 김진균, 하대응에 이어 작곡의 영역을 기악, 관현악, 교향곡, 오페라 등으로 확장해 주목을 받았다.

1966년 교향시곡 '달구벌'(후에 제목을 '조국'으로 바꿈)을 시작으로 실내악곡 18곡, 관현악곡 6곡, 협주곡 및 교향곡 4곡, 취주악곡 12곡, 합창곡, 성악곡 13곡 등을 작곡했다. 그가 처음으로 작곡한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대본 탁계석)은 2009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창작 부문 금상을 받았고,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이번 전시에선 연주자·지휘자·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도록 자료를 구분해 기획 전시대에 선보인다. 6·25전쟁기 육군군악대 시절 사진, 작곡가로서의 작품 발표회 자료와 육필 악보,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재임 당시 모습 등 생전 우종억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작곡가 우종억의 활동을 담은 자료. <대구시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시절의 우종억. <대구시 제공>

또 연주자·지휘자로서의 모습, 작곡가로서 작곡발표회 모습 등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 상영한다. 특히 이 영상에는 대구시향 제454회 정기연주회 (2019년 3월)에서 그의 작품 '운율'이 연주된 후 무대 인사를 하는 우종억의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가 작곡한 작품의 연주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코너와 생전에 남긴 구술 영상도 만날 수 있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음악가 우종억의 삶과 예술이 시민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에서 활동한 예술인들을 삶과 활동을 기억하고 새로운 예술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활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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