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갉아먹는다는 학교폭력이 숙지지 않고 있다. 가해자들 대부분은 장난이었다고 변명하지만 피해자들에겐 지옥이나 다름없다. 장난은 잠시였을지 몰라도 지옥은 꽤 오래 지속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악몽처럼 따라다닌다. 그동안 사회와 법이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지 않았나 싶은 반성과 함께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한한 관심과 적극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대구지검은 지난 15일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폭행을 한 뒤 이를 SNS로 생중계한 중학생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보호관찰명령도 청구했다. 검찰은 가해자가 평소 폭행이나 언어폭력을 통해 피해자를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뒤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폭력은 갈수록 대담하고 잔인하게 그리고 교묘하고 치밀하게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단호한 처벌이나 실질적인 대책 없이 축소하고 은폐하고 쉬쉬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다. 소속 정신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폭피해자에 대한 진단명' 조사(복수응답)에서 94.1%가 우울장애, 84.3%가 PTSD, 72.5%가 불안장애로 각각 진단됐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60%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됐다는 응답은 학폭의 폐해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해자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피해자의 인권보다 우선돼서는 곤란하다. 학교폭력도 엄연한 폭력이고 폭력은 범죄다. 사회적인 관심과 단호한 대응으로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구지검은 지난 15일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폭행을 한 뒤 이를 SNS로 생중계한 중학생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보호관찰명령도 청구했다. 검찰은 가해자가 평소 폭행이나 언어폭력을 통해 피해자를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뒤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폭력은 갈수록 대담하고 잔인하게 그리고 교묘하고 치밀하게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단호한 처벌이나 실질적인 대책 없이 축소하고 은폐하고 쉬쉬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다. 소속 정신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폭피해자에 대한 진단명' 조사(복수응답)에서 94.1%가 우울장애, 84.3%가 PTSD, 72.5%가 불안장애로 각각 진단됐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60%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됐다는 응답은 학폭의 폐해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해자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피해자의 인권보다 우선돼서는 곤란하다. 학교폭력도 엄연한 폭력이고 폭력은 범죄다. 사회적인 관심과 단호한 대응으로 고리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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