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시, 이재용의 통 큰 투자 효과 극대화할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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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7  |  수정 2023-03-17 06:49  |  발행일 2023-03-17 제23면

삼성이 그저께 구미 등 전국 사업장을 중심으로 10년간 6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우선 '투자 규모'와 '지역'이란 두 가지 가치가 주목된다. 초일류 기업 삼성이 지역별 특화사업에 해마다 조 단위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유례없고, 이런 투자를 통해 지역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투자가 여러 지역을 묶은 포괄적 성격을 띠고 있어 용처를 구체화하는 과제가 남았다. 구미시가 삼성 투자를 마중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이제 할 일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될 것이다. 12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 삼성 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력이 구미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또 지역 대학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IT 인재 양성이 활기를 띠고 지역 내 고용도 확대된다. 구미에는 삼성SDI 사업장도 있다. 이 사업장은 첨단 IT용 전자소재 특화단지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이 확대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전국 8곳이 '60조 투자'의 대상 지역이다. 구미에 대한 구체적 투자액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정치권과 경제계 등이 선제 대응할 필요 있다. 구미가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반도체'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하려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김장호 시장이 7일 구미를 찾은 이재용 회장에게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미는 집적화된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 인프라를 갖춘 만큼 투자 확대를 놓고 삼성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투자의 낙수효과를 극대화하는 건 지역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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