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가 선도하는 국제 바칼로레아, 공교육 성공모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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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  수정 2023-03-24 06:44  |  발행일 2023-03-24 제23면

대구에서 내년에 '국제 바칼로레아(IB)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린다. IB 글로벌 콘퍼런스는 매년 3개 지역본부(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유럽·중동)별로 개최되는 국제학술행사로, 대구시교육청이 2024년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 유치에 성공했다. 이 콘퍼런스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대구가 교육도시 명성에 걸맞게 IB 선도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IB가 공교육 혁신 모델로 전국에 빠르게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으로 창의·주도적 인재 양성이 목표다. 토론형·프로젝트 수업, 논·구술형 절대평가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탐구 학습이 가능하다. IB가 주입식, 입시 중심 교육의 대안으로 각광 받으면서 현재 160여 개국에 확산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세계적 교육 추세에 한참이나 뒤처져 있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에 IB 공교육의 첫 싹을 틔운 곳이 대구였다. 이를 주도한 건 강은희 시교육감이다. 강 교육감은 IB를 통해 구시대적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는데, 이에 동의하는 교육자가 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IB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선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무엇보다 IB가 현행 대입제도와 부합하지 않는다. 자칫 사교육을 키워 되레 교육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IB 취지를 살려 공교육에 접목하려면 부작용을 막을 면밀한 보완책과 함께 생생한 현장 경험이 필수다. 대구의 IB성공 사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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