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를 비롯해 비명(비이재명)계 등으로부터 인적 쇄신 압박을 받아왔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탕평 인사'가 당 내홍 수습의 관건이었다.
이 대표는 일단 지난 24일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일부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의 추가 교체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핵심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당파 색이 옅은 인물들을 배치한다면 탕평 인사라는 의미 부여는 물론 단일대오로 재정비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조만간 당직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인적 쇄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정식 사무총장 교체 여부가 관건이다.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대부분을 교체한다면 강성 성향의 비명계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이 대표 퇴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5선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 이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을 얼마나 들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을 교체한다면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겠지만 유임한다면 퇴진론 불씨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다시 이 대표를 소환하거나 추가로 체포 동의 요구가 국회에 넘어오는 경우에도 이 대표 체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