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인적쇄신 시동에 '사퇴론' 수면 아래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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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6 15:30  |  수정 2023-03-26 15:37  |  발행일 2023-03-26
호남몫 지명직 최고 임선숙 사의 수용

김남국 등 주요 당직자 추가 교체 고심

사무총장 조정식 교체 여부가 관건

이재명 대표, 인적쇄신 시동에 사퇴론 수면 아래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도부 인적 쇄신에 나서면 자신을 향한 '거취 논란'에서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지도부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거취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를 비롯해 비명(비이재명)계 등으로부터 인적 쇄신 압박을 받아왔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탕평 인사'가 당 내홍 수습의 관건이었다.

이 대표는 일단 지난 24일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일부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의 추가 교체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핵심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당파 색이 옅은 인물들을 배치한다면 탕평 인사라는 의미 부여는 물론 단일대오로 재정비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조만간 당직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인적 쇄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정식 사무총장 교체 여부가 관건이다.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대부분을 교체한다면 강성 성향의 비명계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이 대표 퇴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5선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 이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을 얼마나 들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을 교체한다면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겠지만 유임한다면 퇴진론 불씨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다시 이 대표를 소환하거나 추가로 체포 동의 요구가 국회에 넘어오는 경우에도 이 대표 체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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