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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야산의 산림이 산불로 인해 까맣게 그을려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산불로 우리 주변의 산림이 멍들어가고 있다.
산림청의 10년간 지역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3월 27일 기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48건, 피해면적은 300.33ha로 건수로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 피해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크다. 경북도는 지난해 울진 산불로 단일 산불로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와 피해, 최장기간 산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불 발생 건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0년 평균으로 넓혀 본다면 경북도의 산불 발생 건수는 89.4건, 피해면적은 2천63.871ha로 두 번째로 산불 건수가 많은 강원도(75.4건)보다 피해면적은 두 배에 육박한다.
산불 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대형 산불 발생 원인은 '실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의 10년간 원인별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10년 평균 입산자 실화 건수는 177.4건으로 피해 원인을 특정하기 힘든 산불 특성상 기타(230.6건) 원인에 뒤이어 가장 많다. 올해는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한 산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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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야산의 산림이 산불로 인해 까맣게 그을려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우리나라 산림은 일제 강점기 전쟁물자 조달, 6·25전쟁, 우리나라 특유의 온돌문화 등을 이유로 황폐해졌다. 지금의 푸른 산림은 1970년대에서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30여 년 동안의 녹화사업을 통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앞선 세대의 노력으로 누리는 푸른 산림을 산불로 인해 다시 30년의 세월이 걸려 복구한다면, 말 그대로 잃어버린 60년이 된다,
산불 면적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시간만이 치유하는 산림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람의 시간을 뺏기는 것과 다름없다. 산림이 불탈 때마다, 사람의 시간이 줄어든다.
글·사진=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인터넷뉴스부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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