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차 부품사로 성공적 전환에 지역 경제 미래 달렸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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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1  |  수정 2023-03-31 06:55  |  발행일 2023-03-31 제23면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이 성장과 쇠락의 기로에 서 있다. 친환경 미래차 등장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는 약 2천곳의 크고 작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산재해 있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이 향후 20년 내 내연 기관 중심의 자동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전환을 대비해야 할 절박한 상황을 맞게 된 것. 이에 따라 대구 차 부품업체 19곳이 산업부의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을 받았다. 대구시도 미래차 생태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18개 기관이 참여한 미래차 전환 지원협의체까지 발족한 바 있다.

하지만 업체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전기차 부품사 전환 후 수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영세한 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문제다. 전환의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자금과 기술 정보,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개인 기업 단위에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

미래차 전환은 향후 더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미래차 핵심부품 클러스터 조성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 업체 간 중복 투자나 과잉 경쟁을 막고, 체질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지자체는 지역 업체들이 미래차 핵심부품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 지원에 올인해야 한다. 기업이 성장 토대를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전략 수립 등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면 부품 클러스터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미래차 부품사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해당 기업은 물론 지역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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