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찾아 오는 외국인 인재, 포용의 자세로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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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5  |  수정 2023-04-05 06:53  |  발행일 2023-04-05 제27면

경북도가 인구소멸 문제를 풀기 위해 '외국인 이민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공동체과를 만들고 외국인 공동체 TF도 꾸렸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지역특화형 비자' 제도 안착에 승부를 건 모양새다. 이는 외국인 우수 인력에게 영주권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비자(F-2)'를 도지사 추천으로 발급해주는 것이다. 외국인에겐 '경북 연착륙'을, 기업엔 '인재 유치'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이민정책은 지역 경제 부활을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 긴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에 외국인이 몰려오는 것은 이제 더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경북지역 내국인은 감소세인 데 반해 외국인은 2021년 기준 9만8천197명으로 10년 전 대비 74%가량 늘었다. 이들은 기업체를 비롯해 농촌·대학 등 곳곳에서 그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농촌지역에선 이제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도움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다.

이만하면 외국인 이주자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경북이라는 공동체의 당당한 구성원이다. 우리는 '경북 드림'을 안고 찾아오는 그들에게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관계 당국은 그들의 주거환경 등 세심한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아시아의 작은 미국'이 되도록 외국인에게 차별 없이 대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민정책 성공을 위한 도백(道伯)의 다짐에 격려를 보낸다. 경북표(標) 이민정책이 대한민국에서 그 전형(典型)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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