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발간된 '예천군 교회의 역사'...기독교계 '주목'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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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3  |  수정 2023-04-12 15:37  |  발행일 2023-04-13 제9면
금곡교회.상락교회 항일운동 등 교회 전래와 성장과정 연구
예천주민 서구 기독교 수용 통해 근대화·세계화·민주화 선도
책으로 발간된 예천군 교회의 역사...기독교계 주목
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
책으로 발간된 예천군 교회의 역사...기독교계 주목
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 제2권.

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가 기독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예천지역 교인들의 맹렬한 국권 수호 활동 등이 담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28일 출간됐으며, 내용을 좀 더 면밀하게 수록한 제2권은 지난해 말 발간된 이 책자는 예천 금곡교회와 상락교회의 항일운동과 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전래 및 성장 과정을 연구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발간한 것도 이례적이다.

예천지역 교회는 구한국과 일제 초기(1900~1915년)에 설립된 교회들이 많다. 이 중 금곡교회(1900년), 상락교회(1906년), 예천교회(1911년) 등은 초기 설립 과정에서 한강 이남에서 보기 드물게 자생적 교회였음이 이번에 확인됐다.

당시 예천지역은 많은 산과 낙동강으로 나뉘고 비(非)개방적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서구의 기독교를 수용해 근대화·세계화·민주화를 선도했다. 감옥에서도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한 김상진(금곡교회)·권수도(예천교회) 등 기독교 지도자들의 항일 활동과 금곡구락부 등 근대화 운동도 이 책자에 소개돼 있다.

특히 두 권의 책은 구한국과 일제 강점기 초기 암울한 시기에 예천지역 교회가 다른 어떤 기관이나 인사에 앞서 시대 과제였던 개방화·근대화·서구화에 앞장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1900~1955년 예천지역에 설립된 32개의 교회의 주요 발자취와 함께 다양한 활동, 주요 인사 배출 실적 등도 조사해 기술됐다. 지역 교회들은 미국 예일대 박사 학위를 받은 전성천 박사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음을 소개하고, 지역 교회들의 3·1운동과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조선총독부 판결문과 여러 자료에 근거해 상세히 규명했다.

한편 계명대는 이 책자 연구진 대표를 맡은 황재범 계명대 신학과 교수가 국내 신학 교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올해 4판이 나온 '옥스퍼드 교회 대사전'(ODCC) 기고자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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