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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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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 제2권. |
경북 예천군이 계명대 지역교회연구진에 의뢰해 편찬한 '예천군 교회의 역사'가 기독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예천지역 교인들의 맹렬한 국권 수호 활동 등이 담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28일 출간됐으며, 내용을 좀 더 면밀하게 수록한 제2권은 지난해 말 발간된 이 책자는 예천 금곡교회와 상락교회의 항일운동과 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전래 및 성장 과정을 연구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발간한 것도 이례적이다.
예천지역 교회는 구한국과 일제 초기(1900~1915년)에 설립된 교회들이 많다. 이 중 금곡교회(1900년), 상락교회(1906년), 예천교회(1911년) 등은 초기 설립 과정에서 한강 이남에서 보기 드물게 자생적 교회였음이 이번에 확인됐다.
당시 예천지역은 많은 산과 낙동강으로 나뉘고 비(非)개방적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서구의 기독교를 수용해 근대화·세계화·민주화를 선도했다. 감옥에서도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한 김상진(금곡교회)·권수도(예천교회) 등 기독교 지도자들의 항일 활동과 금곡구락부 등 근대화 운동도 이 책자에 소개돼 있다.
특히 두 권의 책은 구한국과 일제 강점기 초기 암울한 시기에 예천지역 교회가 다른 어떤 기관이나 인사에 앞서 시대 과제였던 개방화·근대화·서구화에 앞장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1900~1955년 예천지역에 설립된 32개의 교회의 주요 발자취와 함께 다양한 활동, 주요 인사 배출 실적 등도 조사해 기술됐다. 지역 교회들은 미국 예일대 박사 학위를 받은 전성천 박사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음을 소개하고, 지역 교회들의 3·1운동과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조선총독부 판결문과 여러 자료에 근거해 상세히 규명했다.
한편 계명대는 이 책자 연구진 대표를 맡은 황재범 계명대 신학과 교수가 국내 신학 교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올해 4판이 나온 '옥스퍼드 교회 대사전'(ODCC) 기고자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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